“박정희 시대에 산업화의 근간이 마련됐지만 노동자와 농민 등 너무 많은 이들의 희생과 인내가 요구됐습니다. 법과 절차를 넘어선 권력의 사유화는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습니다. …”
박정희 대통령 묘소를 참배한 뒤 안철수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
지난 8일자 오피니언 란에 실린 ‘박정희 대통령을 욕되게 말라’를 읽고 박 대통령의 빛과 그림자를 다시 생각해 본다. 그는 새마을운동과 경제계획으로 가난에서 나라를 구했으며 경제대국 10위, 인터넷 왕국, 한류열풍 등으로 한국을 우뚝 서게 한 원동력이다.
그러나 그 뒤안길에는 정경유착과 살인적인 노동착취가 있었다. 하루 14시간씩 일하다 폐렴으로 죽어가는 열악한 노동현장에서 전태일 열사는 “사람은 기계가 아니다. 근로기준법을 지키라”고 외치며 분신하였다. 전태일 열사와 민주화 운동으로 산화한 뭇 사람들의 피 값으로 이만큼 민주화를 이루었다.
경제대국10위, 사상 최고 무역흑자 따위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숫자놀음인가? 동네 구멍가게까지 빼앗아 제 호주머니 채우는 대기업들의 온갖 비리와 횡포가 극심한 빈부격차와 사회 양극화 현상을 불러왔다. 그 결과 하루에 42명이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나라, 저임금 비정규직 비율이 세계 1위, 노동시간은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하루에 8명가량 죽어가는 산재 사망률도 OECD국가 중 1위인 나라이다.
술 소비량, 음주운전 사고율, 교통사고 사망률도 1위를 기록하는 나라. 사교육비와 기러기 아빠, 청년 실업 등 서민들이 벼랑으로 몰리고 있는 현실이다.
설혹 박정희 시대의 은덕으로 배부른 돼지로 살아왔다 해도 이제는 사회정의를 생각하는 소크라테스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도올 김용옥 교수는 “안철수 현상은 인류사에 유례가 없는 기현상이다. 도탄에 빠진 우리 민족에게 그는 하늘이다”라고 말했다.
갈급한 시대가 문재인과 안철수를 부르고 있다.
<신정란/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