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싱싱한 활어회와 25가지 해산물“바다 온듯”

2012-10-03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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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식전문점 ‘섬’

▶ 주소: 4356 Beverly Blvd. LA 문의: (323)953-1740

이름만 들어도 바다내음이 나는 것 같다. 싱싱한 회 한 접시와 젓가락이 바빠지게 만드는 수많은 종류의 스끼다시. 다양한 종류의 해산물을 다채롭게 맛과 멋을 낸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지는 한국식 횟집으로 유명한 곳. 베벌리와 킹슬리에 위치한 일식 전문점‘섬’(대표 줄리 고)을 소개한다.

입 안 가득 고소한 향 전복죽
새콤한 회무침 입맛 돋우고
향긋한 성게와 7가지 사시미
‘스페셜 콤보’ 8년째 인기행진

‘회는 장사가 잘 되는 곳에 가서 먹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그래야 순환이 빨라 신선한 회를 즐길 수 있기 때문. 일주일에 세 번씩 한국에서 비행기로 공수해 온다는 섬의 해산물들은 채워 넣기가 무섭게 동이 난다. 문을 열고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것도 살아 있는 새우, 성게, 낙지, 전복 등이 헤엄치고 있는 수족관이다. 곧 테이블 위에 올라올 음식이 얼마나 싱싱한지 먼저 확인 작업을 거치는 셈.


‘섬’의 대표메뉴는 하나하나 끝없이 나오는 메뉴를 맛보는 재미가 쏠쏠한 ‘스페셜 콤보 패키지’로 오픈 이래 8년간 한결같이 사랑받아 온 섬의 효자메뉴다. 2인용 특소(79달러)와 3인용 특중(109달러) 4인용 특대(139달러) 5인용 특특대(169달러)로 나뉘어 선보이고 있다. 신선하고 푸짐한 활어 사시미와 더불어 풍성하게 차려져 나오는 25가지 이상의 스끼다시 메뉴도 입을 즐겁게 한다. 메뉴가 워낙 풍성해 가끔 ‘타산이 맞지 않는다’는 주방팀의 푸념이 들릴 때도 있다고.

하지만 줄리 고 대표는 “8년간 찾아온 고객들과 일일이 눈 마주치면서 쌓은 진실한 관계는 최고의 재료로 만든 정직한 맛으로 이어가야 한다는 것이 철칙”이라며 “가장 좋은 것을 푸짐하게 쓰는 것은 물론, 수시로 맛보면서 조금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주방팀과 부딪혀서라도 꼭 고쳐야 직성이 풀린다”고 말했다.

25가지 이상의 스끼다시가 한 상 가득 푸짐하게 차려 나오는 섬 스페셜 콤보 패키지도 섬의 인기메뉴 중 하나. 전복죽, 미소, 에다마메, 폰즈부츠, 생두부, 고구마채튀김, 회무침, 도토리전, 야채튀김, 한치회, 문어, 멍게, 전복 모둠, 석화, 산낙지, 아나고, 아구찜, 연어구이, 꽁치구이, 다이너마이트, 튀김롤, 오뎅탕, 매운탕, 누룽지까지. 듣기만 해도 숨이 찰 정도로 많은 메뉴를 자랑하지만 단순히 메뉴와 양만 많이 늘린 것은 아니라고.

고 대표는 “차림은 화려하지만 젓가락이 잘 가지 않는 메뉴들은 과감히 뺐다”며 “어떻게 해야 손님들이 더 맛있고 배부르게 섬에서 좋은 기억을 안고 갈까를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입 안 가득 고소함이 퍼지는 뽀얀 전복죽과 도톰한 회가 아낌없이 들어 있는 새콤한 회무침 샐러드가 입맛을 돋운다. 고 대표가 한국에서 특별히 배워와 야심차게 개발한 별미라는 도토리전은 밀가루 대신 부침가루를 사용해 만든 건강식. 싱싱한 성게 알을 간간하게 맛이 밴 밥과 슥슥 비벼 즉석에서 만들어주는 향긋한 성게 비빔밥과 멍게, 전복, 문어, 한치회 등이 올려진 접시가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바다 향을 알리면 아나고회, 살아 꿈틀거리는 산낙지에 이어 광어, 참치, 연어, 하마치, 알바코, 청어 등 총 7가지의 사시미가 보기 좋게 등장한다. 고소하고 쫄깃한 맛이 일품인 광어회와 입에서 살살 녹는 참치회를 맛보고 튀김롤과 오징어튀김, 매운탕, 누룽지로 마무리된다.

고 대표는 “어느 것을 상상하든 그 이상의 양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양뿐만 아니라 맛도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알록달록 차려져 눈이 즐겁고, 또 어떤 음식이 나올까 기대하는 마음이 즐겁고, 담백한 맛과 쫄깃한 식감에 입까지 즐거운 한국식 횟집, 섬의 영업시간은 월요일~금요일 오후 3시부터 오전 1시까지,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오부터 오전 1시까지다.

<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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