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탈리안식 커피·파스타에 프렌치 디저트“황홀”

2012-09-12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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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페 콘체르토

▶ 주소: 610 S. Serrano Ave. LA, CA 90010 전화: (213)738-0909

6가와 세라노에 한인타운의 새로운 명소가 생겼다. 제대로 내린 커피, 맛있는 이탈리안 요리, 직접 만든 디저트,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의 와인, 분위기와 서비스까지 빈틈없이 갖춰져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이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 콘체르토(Caffe Concerto)가 바로 그곳이다.

건물 안쪽 뜰에 주차하고 휴양지의 카페를 떠오르게 하는 패티오를 지나 입구를 들어서면 프렌치 스타일의 파티세리에 일단 눈이 휘둥그레진다. 알록달록 천연색을 곱게 빛내는 마카롱, 갖가지 모양의 타르트와 케익이 가득 채워진 윈도 케이스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그 화려함과 다채로움에 눈을 떼기 어려울 정도로 즐겁다. 입구 왼쪽으로 분리된 공간에는 또 다른 분위기를 풍기는 풀 바와 패티오가 자리하고 있다.

마카롱·타르트·근사한 와인
맛·분위기·서비스‘3박자’ 갖춰
오픈 두 달만에 타운 명소로


이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은 구두소리가 음률이 된 듯 경쾌한 기분이 들도록 피아노 건반의 모양으로 디자인돼 있다.

이층에 들어서면 탁 트이고 편안한 느낌의 다이닝 공간이 펼쳐진다. 길고 우아하게 뻗은 커뮤널 테이블, 두 사람을 위한 작은 테이블들, 로맨틱한 커튼이 쳐진 창가, 벽 귀퉁이, 홀웨이(화장실까지도 아름답다) 구석구석이 개성을 드러내며 생기 있고 조화롭게 꾸며져 있다.

다이닝 홀에서 식사하는 이들, 담소를 나누는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밝은 표정, 식욕을 자극하는 맛있는 음식냄새가 분위기에 자연스레 녹아들어 아름답게 어우러진 한편의 음악을 감상하듯 느낌이 좋다.

오픈 두 달째를 넘기며, 첫 달부터 흑자의 기쁨을 맛보았다는 라이온 김 대표에게서 ‘카페 콘체르토’ 탄생 비화를 들으니 잘 될 수밖에 없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커피만을 위해 세계에서 가장 먼저 카페의 개념으로 커피를 판매한 베네치아의 카페 피오리를 방문하고, 이탈리아 곳곳과 스페인, 일본을 거쳐 한국까지 6개월의 여행을 감행했단다. 아내와 자녀들이 동반해 객관적 시각도 유지했다는 것. 덕분에 커피를 너무나 많이 마셔 위염으로 병원 입원까지 했던 웃지 못 할 경험도 했다고 한다.

독일산 최고 품질의 정수기를 구비해 깨끗한 물을 준비하고, 이탈리아산 에스프레소 기계의 정석인 ‘라 마르초코’에 인텔리젠시아의 원두를 넣어 그간의 경험이 모두 농축된 커피를 뽑아낸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그의 아이디어는 카페의 컨셉, 인테리어, 메뉴, 직원 채용 모두에 영향을 미쳤다. 레스토랑 셰프는 지원자들에게 동등한 기회를 주기 위해 아이언 셰프 방식으로 경합을 벌여 승리한 팀을 뽑았다. CIA를 졸업하고 유명 호텔에서 경력을 쌓은 창 김 셰프가 우리 입맛에 잘 맞는 파스타, 피자, 다양한 타파스를 멋지게 만들어내는데, 런치 파스타와 함께 제공되는 간단한 수프만 맛봐도 깜짝 놀랄 만큼 맛있다.

세 군데의 와인 컴퍼니 소믈리에와 관계자를 초청해 콘체르토의 음식과 와인 페어링 행사를 두 번 거친 후에 누구나 맛있고 가격 부담 없이 음식에 곁들일 수 있는 품질 좋은 와인 리스트를 구비했다.


일층에 위치한 파티세리는 유럽과 일본에 비해 섬세함과 맛에서 뒤처진 감이 없지 않은 미국의 제과문화에 새로운 모델을 선보이는 야심작이다. 30년 경력의 동경제과학교 출신으로 페이스트리 분야 금메달리스트인 리 쇼세이 페이스트리 셰프를 영입하고 다운타운의 ‘보테가 루이’에서 경력을 쌓은 총 7명의 페이스트리 셰프가 눈과 입을 황홀하게 만들어줄 제과 제작에 몰두하고 있다.

매일 아침 7시 오픈을 시작으로 30여가지의 마카롱, 40가지가 넘는 타르트와 케익을 바쁘게 구워낸다. 좋은 재료의 맛이 살아있는 신선한 디저트와 커피만으로도 충분히 만족도 높은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객의 요구에 따라 맞춤형으로 제공된다.

콘체르토 파티세리는 벌써 입소문이 나 한인들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인 고객들까지 찾아오고 있고, 결혼과 이벤트 선물용도의 주문 제작이 바쁘게 이뤄지고 있다고 한다. 가족, 친구와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을 때 기대를 가지고 들러보아도 실망하지 않을 곳이다.

수프나 샐러드가 함께 제공되는 런치 파스타 15~20달러, 오후 5시 이후부터 제공되는 와인 안주로 좋은 타파스 메뉴가 5~14달러에 제공되고 있다.


<글·사진 이은영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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