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맛 좋고 영양 만점 ‘서민의 친구’

2012-09-05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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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제 - 춘천의 명물 ‘닭갈비와 막국수’

맛 좋고 영양 만점 ‘서민의 친구’

춘천의 자랑 닭갈비와 막국수.

여름철 많이 찾는 음식 중에 닭갈비와 막국수가 있다.

둘다 춘천의 대표음식으로, 춘천은 해마다 ‘닭갈비막국수축제’를 열고 있으며 2012 춘천닭갈비막국수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관람객은 최소 50만명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닭갈비의 역사는 1960년대 말 춘천의 한 허름한 선술집에서 시작됐다. 1962년 새마을운동은 시작됐지만, 서민들은 여전히 가난했던 시절. 돼지고기를 숯불에 구워 안주로 팔던 술집 주인은 돈이 없어 고기를 구하기가 어려워지자 궁여지책으로 닭고기를 요리하기 시작했다.


우연히 식탁에 오른 닭갈비는 값싸고 배부르면서 맛도 좋아 금방 입소문을 탔다. 막걸리 한 사발 들이키며 하루의 피곤을 씻곤 했던 이들의 ‘서민갈비’ 닭갈비는 그렇게 이름을 알렸고 이후 돈 없는 군인들이나 대학생들이 자주 찾으면서 70년대에는 ‘대학생갈비’로도 불렸다.

닭갈비가 춘천의 대표 음식이 된 이후 지역 내 닭갈비 음식점은 296개다. 춘천닭갈비협회에 따르면 2011년 기준으로 춘천시의 하루 평균 닭 소비량은 1만2,000마리, 무게로는 12톤에 이른다.

닭갈비는 맛은 물론 건강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닭갈비의 주재료인 닭고기는 백색육(White Meat)으로 지방과 염류가 다른 육류에 비해 적어 맛이 담백하며 섬유소가 많다. 부드럽고 씹기 편해 소화가 잘 되기 때문에 소화능력이 약한 어린이나 노인들에게 좋다. 비타민 A의 함량이 높아 시력이 떨어지기 쉬운 청소년의 시력보호에도 탁월하다.

전문가들은 닭갈비와 함께 양배추·깻잎·무 등 각종 채소를 함께 섭취하고, 기름에 볶는 대신 숯불에 굽는 요리를 선택하면 과도한 칼로리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춘천을 대표하는 또 다른 음식인 막국수의 역사는 닭갈비보다 더 오래됐다. 막국수의 주재료인 메밀은 1600년대 명나라에서 건너왔다. 임진왜란 이후 계속된 흉년으로 식량이 부족하자 인조가 구황작물로 도입한 것. 실제로 메밀은 구황작물로 매우 적합한 곡식이었다.

1610년 허준이 지은 ‘동의보감’에는 ‘메밀은 위장의 습기와 열기를 없애줄 뿐 아니라 소화도 잘 되게 한다’고 적혀있다. 그러나 메밀을 먹은 후 부기를 호소하는 백성이 늘자 인조는 허준에게 처방을 부탁했다. 이에 허준은 ‘메밀은 계란노른자, 돼지고기를 곁들여 먹어야만 독소를 없앨 수 있다’고 일러주었는데, 이것이 막국수의 시초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메밀에는 항산화물질인 루틴(Rutin)이 많이 들어있다. 단백질 함량이 아주 높고 비타민 B1, B2 니코틴산 등이 풍부해 입맛을 돋울 뿐 아니라 영양가도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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