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상 수상의 영광을 스승님께
2012-09-05 (수) 12:00:00
스승 박영선씨(왼쪽)와 제자 서미단씨가 사사의례를 마치고 인사하고 있다.
지난 달 25일 한인타운 찻집 다루에서 조금 특별한 문학의식이 개최됐다.
제14회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한 서미단씨가 자신의 스승인 소설가 박영선씨에게 감사를 표하는 ‘사사의례’를 치렀던 것.
박영선씨가 지도하는 ‘이글 소설문학원’에서 공부해 온 서미단씨는 최근 단편소설 ‘도둑’으로 재외동포문학상을 수상하자 사사의례를 통해 감사를 표했으며, 이에 스승은 문학의 꽃으로 상징되는 갈대꽃을 전달하며 제자에게 문학의 길을 축복하는 의식을 가졌다.
사사의례는 조선시대 과거급제한 제자가 스승에게 감사하며 베풀던 전통예식으로, 이 자리에서 제자는 스승과 주위 사람들 앞에서 순수한 양심을 지키며 사사롭지 않은 문인의 삶을 살아가겠다고 서약하는 의미 깊은 우리의 전통예식이다.
이글 소설문학원에서는 지난해에도 회원 박휘원씨가 제13회 재외동포문학상을 받아 스승 박영선 소설가에게 처음으로 사사의례를 올린 바 있다.
박휘원씨는 “사사의례는 제자가 스승의 축복과 함께 올곧은 문학의 길을 걸어가기로 다짐하는 아름다운 예식인데 일제강점기를 지나며 완전히 잊혀졌다”고 설명하고 “이날 참석했던 사람들도 모두 우리나라에 이런 전통이 있었는지 몰랐는데 무척 감동적이라고 기뻐했다”며 사라진 우리의 전통을 문학계에서 다시 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