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섬김의 목회, 역동적 교회”

2012-07-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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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스리지 세계비전교회 새 담임 김영빈 목사

“섬김의 목회, 역동적 교회”

섬김을 강조하는 세계비전교회 새 담임 김영빈 목사는“이벤트 목회를 지양하고 말씀과 기도에 힘쓰면서 교인들을 예수님의 제자로 훈련시키고 싶다”고 말했다.

남미서 중·고교 거친 1.5세
한국어·영어·스패니시 유창
일상 속에서 영혼구원의 삶
‘총체적 맞춤형 선교전략’ 마련

샌퍼난도 밸리 지역의 대표적인 한인교회 중 하나인 세계비전교회(19514 Rinaldi St., Northrigde)에 김영빈(40) 목사가 새 담임으로 부임했다. 한국 칼빈대학교 총장에 오른 김재연 목사를 올 1월 떠나보낸 이 교회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교우들의 기도와 사랑을 모아 5개월만에 청빙을 아름답게 마무리해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달 24일부터 설교를 시작한 김 목사는 남가주사랑의교회와 베델한인교회에서 6년간 훈련목회를 깊숙이 배우고 12년간 중·고등부 학생들과 EM 젊은이들을 지도한 폭넓은 경험을 바탕으로 교계에 청신한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선교단체도 운영했던 준비된 목회자인 그는 1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사역 20년차 되는 해에 첫 담임목회를 시작하게 되어 설렌다”며 “김재연 초대 담임목사님이 25년간 열정과 기도로 탄탄하게 다져 놓으신 바탕 위에서 앞으로 25년간 세상을 향한 하나님의 소원을 이루어 드리는 목회를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의 비전은 예배가 살아 있는 교회, 예수님의 장성한 분량까지 이르도록 말씀과 기도를 통해 교인들을 제자로 양육하는 교회, 복음으로 세상을 변화시키는 교회를 만드는 것. 특별히 일상 속에서 선교지향적인 삶을 사는 것이 한 영혼을 온 천하보다 귀하게 여기는 자의 자세임을 강조하고 싶단다. 점진적으로 교회에 적용할 계획이지만, 그는 21세기에 어울리는 ‘총체적 맞춤형 선교전략’을 이미 세워놓고 있다.

주일예배 출석기준 성인 300여명 규모인 세계비전교회의 선장역을 맡은 그는 “교회가 처한 힘든 상황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라고 생각한다”면서 “다시 출발선상에 서는 마음으로 사역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가 온지 불과 2주밖에 되지 않았지만 이 교회는 새로운 믿음의 가족들이 들어오고 금요예배의 기도 분위기도 후끈 달아오르는 등 벌써부터 회복의 분위기가 완연하다. 교우들도 새 담임목사와 함께 행복한 교회를 만들어갈 꿈에 가슴 부풀어 있다.

“성도들이 갈망하는 것은 천재 목사나 스타 강사가 아닌 섬기는 목사”라고 단언한 그는 “아무리 재능이 많고 사람들의 칭찬을 들어도 다윗의 손에 잡힌 물맷돌처럼 하나님의 손에 붙들리지 않으면 소용없다. 하나님께 쓰임 받는 목사가 되기 위해 떨리는 마음으로 교우들을 겸허하게 섬기며 사역하겠다”고 다짐했다.

4대째 크리스천인 김 목사는 중학교 2학년 시절 아르헨티나로 가족이민을 떠났다가 고교 3학년 때 미국으로 재이민한 1.5세로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스패니시도 유창하다.

목사 외조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목사가 될 것이라고 입버릇처럼 말하던 그는 아르헨티나로 갔던 첫 해에 참석한 수양회에서 예수를 마음에 영접하고 소명을 받았으며, 그 후 뉴욕 나약 칼리지(Nyack College)에서 성경과 청소년 사역을 전공하고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M.Div.를 받는 등 오롯이 외길을 걸어왔다.


인터뷰를 끝내면서 그는 “스승이자 멘토인 베델한인교회 손인식 목사님께서 가르쳐 주시고 이끌어 주신 것이 목회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성경에서 ‘너희 안에 이 마음을 품으라. 곧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니’로 시작되는 빌립보서 2장 5~11절과 ‘너는 복의 근원이 될지라’라는 내용이 나오는 창세기 12장 1~3절을 가장 좋아한다는 김 목사는 동갑내기인 김도연 사모와 준겸(12), 은겸(7)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취임감사 예배는 22일 오후 5시에 열린다.

문의 (818)363-5887, www.kwvc.org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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