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의 변질
2012-06-23 (토) 12:00:00
한 나라의 구성 인구가 다민족이 좋은지, 아니면 단일 민족이 좋은지 나는 모른다. 그러나 이민자들의 손으로 세워진 미국은 다민족 국가이다. 수많은 민족들이 평화로운 사회에서 꿈꾸던 그 성공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안고 미국으로 건너 왔으며 지금도 계속 밀려오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는 아주 드문 단일민족이었다. 세계에서 거의 유일한 사례였다. 그런 단일민족 사회가 이제는 다민족이 아닌 ‘섞어 민족’으로 변화하고 있다.
단일민족으로 이어져 오던 한국의 구성 인구가 ‘섞어 민족’으로 변화하기 시작한 것은 기업들의 인력난으로부터 시작이 된다. 수준 높은 교육을 받은 한국 젊은이들이 잡일이나 기름때 묻는 직업은 기피하면서 극심한 인력난이 발생했다. 고육지책으로 외국에서 노동자들을 불러들여 공장을 돌게 하였다.
이들이 한국 여성과 결혼하고, 또 외국 여성과 결혼하는 한국 남성들이 늘어나면서 피가 섞인 자녀들의 출생이 크게 늘었다. 혼혈 2세들을 보는 일은 이제 아주 흔한 일이 되었다.
이런 현상은 불가피 하고 앞으로 한층 가속화 돼 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나 수천년 동안 지켜 온 단일민족이라는 자부심을 내려놓아야 하는 상황이 되니 조금은 섭섭하기도 하다.
김윤태 /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