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내 마음의 목소리

2012-06-21 (목) 12:00:00
크게 작게
지구상에서 가장 빨리 달리는 동물 중의 하나가 그레이하운드라는 개이다. 이 그레이하운드는 빨리 달리는 특성 때문에 개들끼리의 경주에도 활용된다고 한다. 그레이하운드 경주에서는 그 경주를 더욱 경쟁적으로 몰아가기 위해서 토끼 인형을 보고 열심히 뛰도록 한다는 것이다.

토끼 인형을 보는 순간 개들의 경주가 시작되는데 이러한 사실을 생각해 보면 그레이하운드 경주라는 것은 실로 한심하기 짝이 없다. 왜냐하면 빠르게 달려가는 목표가 가짜 토끼 인형이기 때문이다. 나는 이러한 이야기를 알게 되었을 때에 우리네 인간 사회에 벌어지는 일들과 다를 게 없다고 생각했다. 정말 그렇지 아니한가.

어려서부터 열심히 공부해야 하고 커서는 주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야 하고, 결혼 후에는 남편뿐만 아니라 주변 친척들에게까지도 인정받아야 하는 삶을 살아야 된다는 조바심 같은 것들이 항상 있어왔기 때문이다. 40이 넘어가는 요즈음 뒤를 돌아다보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마치 내가 방향타를 잃은 배 위에 오랫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때도 있다. 이럴 때일수록 내가 살면서 무엇을 해야 할지를 생각해보는 좋은 기회가 된다고 생각된다. 주변을 의식하지 않으며 내가 하고 싶었던 일들을 정말 빨리 시작하고 싶다. 결국 우리의 삶은 우리가 바라고 소망하는 대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동안 그레이하운드 경주에 나가는 것처럼 살았던 적이 많았다. 아무런 목표 없이 친구나 선후배들이 하는 것이라면 무조건 따라하고 싶은 것이 왜 그리 많았던지. 그저 주변 사람들이 한다고 하니 그 대열에서 낙오되고 싶지 않아 막연히 쫓아갔던 결과였다.

이럴 땐 자신에게 솔직한 것이 필요하다. 내 안의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겠다.


최현정 / 샌프란시스코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