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조계종, 미주전법단 설립 추진

2012-06-18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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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법단장 계성스님 6~8월 방미 OC 정혜사 등 한인 사찰 방문

▶ 포교현황 파악-활성화 길 모색

남가주 한인사회에서 불교의 교세가 매우 미약한 가운데 대한불교 조계종이 미주전법단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시선을 끈다.

조계종 포교원 전법단장 계성 스님은 6월 초순 서울 견지동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에서 열린 ‘전법단 대표자회의’에서 “6월17일부터 8월5일까지 미주전법단 설립을 위한 전법순회에 나선다”고 밝혔다고 최근 한국의 법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5월 전법단장에 임명된 계성 스님은 “이 기간에 오렌지카운티 정혜사, 뉴욕 원각사, 필라델피아 관음사 등을 방문해 미주지역 포교현황을 파악하고, 포교활성화 및 국제전법을 위한 방안을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혜사 측에 따르면 계성 스님은 이미 한국에서 뉴욕으로 출발했으며 다른 지역을 모두 순회한 뒤 마지막 코스로 남가주에 머물며 정혜사 석타 주지스님 등 이 지역 불교계 지도자들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어려움을 청취할 예정이다.

조계종은 지난해 4월 불교 세계화를 위해 해외특별교구법을 제정하고 10월에는 미 16개주와 캐나다 6개주를 관할하는 ‘미 동부 해외특별교구’를 출범시켰으나 무슨 이유에선지 해외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은 서부에는 특별교구를 설립하지 않아 종단 차원의 지원 없이 스님들의 개인 원력에만 의존해 포교하고 있는 이 지역 불교계의 섭섭함을 샀다.

계성 스님은 “현재 미국에는 130여개의 한인 사찰이 존재하며 한인들과 타인종을 대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법사스님을 구하지 못해 신행·포교활동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면서 “이번 미주지역 전법순회를 통해 미국 내 한인 사찰의 어려움을 직접 살펴보고 활성화를 위한 길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법순회 후 종단과 논의해 미주지역 사찰들을 지원할 수 있는 실질적인 방법을 마련하겠다”며 “이를 기반으로 앞으로 유럽 등지에서도 지역 전법단을 발족시켜 원력과 능력을 갖춘 스님들이 해외에 진출해 한국 불교를 소개하고 포교와 전법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전법단을 조직하게 된 근본 이유가 사찰과 스님들의 흩어진 원력을 하나로 모아 조직력을 갖춤으로써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있다”며 “현재 전법단에 동참 중인 스님은 250여명으로 조계종 스님 가운데 2%만 참여해도 1,000여명에 육박, 엄청난 활동력이 예상돼 포교 사각지대란 말도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계종은 포교사와 재가불자를 중심으로 한 전법지원단과 전법후원단이 결성되면 전법단의 역할과 성과는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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