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리스 2차총선 신민당 1등 유력

2012-06-18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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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위기 진정 전망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그리스의 17일 2차 총선에서 ‘구제금융 조건’ 이행을 공약한 신민당이 1등을 차지할 것이 유력시된다.
신민당은 전국 개표가 33% 가량 진행된 17일 밤 9시45분 현재 득표율 30.65%로 2위인 급진좌파연합(시리자·25.85%)를 5% 포인트 가까이 따돌리며 선두를 지키고 있다.
예상 지지율과 제1당에 몰아주는 비례대표 50석을 합산해 추정한 예상 확보 의석은 신민당이 128석, 시리자 72석, 사회당 33석, 그리스독립당 20석 등으로 나타났다.
이럴 경우 앞서 ‘거국정부 구성’을 제안한 사회당과 신민당이 연정을 꾸리면 예상 의석은 161석으로 정원 300석인 의회의 과반을 차지한다. 여기에다 사회당과 공동보조를 취하는 민주좌파를 포함해 ‘신민-사회-민주좌파’의 연정이 성사되면 민주좌파 의석 17석을 포함해 연립정부는 188석으로 안정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
신민당과 1당 자리를 놓고 경쟁하던 시리자는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으로 급부상한 후 지난 총선때 지지율 16.7%보다 세를 조금 더 불렸지만 1위 자리에 오르기는 역부족이었다.
안토니스 사마라스 신민당 당수는 이날 밤 "그리스 국민이 오늘 선거로 유럽을 향한 길과, 유로존 잔류를 선택했다"면서 "더 이상 다른 모험은 더 없으며 유럽의 그리스에 대한 입장도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표 중간 결과 신민당이 직전 총선 때의 득표율(18.8%)보다 10% 포인트 이상 높게 지지를 받으며 1위 자리를 차지할 것이 유력해짐에 따라 그리스는 일단 정부 구성의 가능성도 높였다.
유력한 연정 파트너인 사회당이 ‘거국정부’ 구성의 전제조건으로 ‘공공부채 현 수준 유지’와 ‘재정 목표 연도 3년 연장’ 등을 내세웠지만 정부 구성에 실패하면 유로존 퇴출이라는 위기 의식이 팽배한 만큼 지난 총선때보다 연정 성사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언론들은 관측했다.

그리스가 원만히 정부 구성에 성공하면 ‘책임있는 정부’와 대화하겠다며 아테네 사무소를 철수했던 국제통화기금(IMF)을 비롯해 유럽연합(EU), 유럽중앙은행(ECB) 등은 구제금융 지원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이 경우 그리스의 ‘재협상’ 결렬, 구제금융 지원 중단, 국가재정 고갈, 채무불이행 선언,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탈퇴 등 연쇄 반응의 첫번째 톱니바퀴는 멈출 것으로 보인다.또 그리스 유로존 탈퇴로 촉발된 금융 위기 우려감은 일단 사그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미국 백악관은 17일 그리스 총선과 관련, "이번 선거로 조속한 시일 내에 새로운 정부가 구성돼 그리스 국민이 직면한 경제도전에 시의적절하게 대응하길 바란다"고 밝혔다.백악관은 이날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어려운 시기에 선거를 마무리한 그리스 국민에게 축하의 뜻을 전한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특히 백악관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전세계 지도자들이 그동안 밝혔듯이 그리스가 개혁에 대한 약속을 지키면서 유로존에 잔류하는 게 모두에게 이익이라고 믿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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