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버지의 흰 머리카락

2012-06-15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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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람들이 농담 같이 하는 말 중에 이런 것이 있다. “아버지가 가진 흰 머리카락의 30%는 아이가 운전하게 된 날 생긴 것이다.”

정확하게 사실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 말 속에는 생각해볼 점이 몇 가지 있다. 우선, 아이에게 운전을 가르치는 것은 ‘아버지의 몫’ 이다. 부모가 운전하는 차를 얻어 타고만 다니던 아이가 자라서 어느 덧 운전을 배울 나이가 되면 아버지의 머리에 흰 머리카락이 생기기 시작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나서 운전 면허증을 가지고 있답시고 아이가 차를 몰고 나가면 가로등이 비추고 있는 드라이브웨이를 내다보면서 자꾸 걱정을 하게 되는 것 또한 사실이다. 그러다 보면 그 걱정이 머리카락에도 틀림없이 악영향을 미치게 되기는 될 것이다.


그리고 아이가 내색을 하지는 않지만 자기 차를 갖고 싶어하는 표정을 보면서 젊은이들이 좋아할 정도의 차 가격에 해당되는 돈을 장만하는 것도 아버지의 몫이다. 이것은 특히 돈에 관련된 것이기에 더욱 더 머리카락에 악역향을 끼치게 될 것이다.

오는 17일이 아버지 날이라고 하니 아버지의 무거운 짐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상봉 / 철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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