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늘 하루 이 창 열지 않음닫기

건강칼럼/ 단순 피로? 만성 피로!

2012-06-12 (화)
크게 작게
류내형 <뉴욕함소아 원장>

유난히 피곤함을 많이 느끼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아이가 이럴 때 단순히 꾀병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면 아이의 ‘만성피로증후군’을 불러올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합니다. ‘만성피로증후군’이란 단순하게 피곤한 것이 아니라 6개월 이상 증상이 지속되면서 주말에 푹 자는 등의 휴식으로도 회복되지 않는 상태로, 학업이나 학교생활에 있어서도 심하게 장애를 줄 정도의 피곤함을 말합니다. 이러한 피로감과 함께 나타나는 여러 가지 증상들을 포괄하는 개념인 것인데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수면장애, 어지럼증, 무력감, 근육통 등이 있습니다.

어린이에게 왜 만성피로증후군이?
어린이들의 경우 어른들과는 달리 성장을 지속해 나가고 있다는 특징이 있어서 성장으로 인한 에너지의 소모를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 생활과 영양섭취의 균형이 깨어질 경우 피로감을 더욱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또한 단체생활을 하거나 학교에 다니는 어린이들은 최소 1년에 한 번씩 새로운 환경에 대한 적응기간을 가지게 되는데 이 시기에는 특히 심리적, 육체적인 피로를 느끼기 쉬운 것이죠.


게다가 소아는 면역력의 완성이 이루어지지 않고, 성장을 해나가는 과정에 있기 때문에 각종 감염에 취약하며, 특히 대표적으로 감기에 자주 걸립니다. 6세 미만의 소아들은 1년에 평균 6~8회의 감기를 앓고, 이후에도 성인에 비해 많은 횟수의 감기를 겪게 되며, 감기의 평균 지속 기간도 성인의 1.5~2배 가량 됩니다. 그러므로 감기를 많이 걸리는 9월~4월까지는 감기 증상이 끊어질 새 없이 계속되는 경우가 있으며, 이로 인해 몸의 저항력이 더욱 낮아지는 악순환이 생길 수 있습니다.

또한 어린이들은 성인에 비해 소화기계의 기능이 떨어져 있는 반면, 먹는 음식에 대한 조절력이 약합니다. 그러므로 복통, 설사, 변비 등의 소화기계와 관련된 불편함을 자주 호소하게 되며, 이런 것들이 만성화 되면 어지럼증, 식곤증, 피로감 등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죠.

만성피로증후군… 심하면 어떻게?
만성피로와 동반증상으로 인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면, 각종 감염성 질환에 걸리기 쉬운데 특히 감기와 장염에 자주 걸릴 수 있습니다. 알레르기 체질인 경우에는 비염, 천식, 아토피 등의 알레르기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별 것 아니라 생각했던 아이의 피로감은 잦은 잔병치레를 불러오는 면역력저하의 주범이 되는 것입니다.

또 만성피로증후군과 함께 나타나는 식욕부진, 소화불량으로 인해 영양에 문제가 생기면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피로감이 수면으로도 해소가 되지 않고, 반복되는 어지럼증과 무기력감을 느끼게 되면 쉽게 짜증을 내기도 하는 것입니다.

피로야 물렀거라~ 만성피로증후군 극복하기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먹고, 자극적인 양념이나 인스턴트 제품은 먹지 않는다.

-밤늦게 음식을 먹지 않는다. 밤늦게 음식을 먹으면 자는 동안 위장이 쉬지 않고 소화를 시켜야 하기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져서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는 경우가 많다. 최소한 잠들기 전 2~3시간 동안은 공복을 유지해야 한다.

-규칙적인 운동을 한다. 운동은 피로감을 가중시킬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일주일에 3번 30분씩 걷기나 가볍게 뛰는 등의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은 피로감을 없애는데 도움을 준다.

-잠자기 전에 따뜻한 물을 받아 20분 정도 발을 담그는 족탕을 하면, 피로를 풀어주는 효과가 있다. 열탕과 냉탕에 10번씩 번갈아 발을 담그는 방법도 좋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