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고환율 울상짓는 한인 는다

2012-05-26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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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로존 위기 당분간 원달러 환율 고공행진 지속

유학생.무역업 종사자들 허리띠 졸라매
여행업계, 올 여름 한국 관광객 감소 우려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미국의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5원 오른 1185.5원에 마감하며 1180원대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종가기준으로 지난해 10월6일 1191.3원을 기록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또 그리스 사태 등으로 원/달러 환율이 계속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어 한인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환율 전망=외환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의 고공행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최근 씨티은행 등 국제투자은행(IB)들이 그리스가 내년에 유로존을 탈퇴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자금의 이탈 등 환율 상승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


여기에 6월 중순에 예정된 그리스 재총선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예전 리먼 사태 때와 버금가는 충격이 발생해 환율 상승은 불가피해진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는 원ㆍ달러 환율이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 재정위기로 외국계, 특히 유럽자금이 국내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글로벌 자금도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불안감이 깊어질 경우 다음달 초중반 달러당 1,200원대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환율 부담 상승=유학생 등 한국에서 받는 송금으로 생활하는 단기체류자와 한미간 무역업에 종사하는 한인들은 고환율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최근 뉴욕주립대를 졸업하고 한국계 지상사에서 인턴을 하고 있는 권모(28)씨는 최근 급등한 환율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그는 “한국에서 매월 2,000달러를 받고 있는데 계속 환율이 올라 생활비를 아끼기 위해 집도 옮기고 외식도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인 학원가에 따르면 뉴욕 일원의 조기 유학생들이 경제난 때문에 학업을 중도에 포기하는 일도 잇따르고 있다. 퀸즈의 한 학원 관계자는 “조기유학생 자녀를 돌보던 학부모가 최근 자녀를 친척집에 맡겨두고 한국으로 돌아갔다”며 “경기 침체와 환율 상승 추세 때문에 조기유학생들의 조기 귀국 등 동요가 상당하다”고 말했다.

여행업계는 원화 약세로 올 여름 한국인 관광객들이 크게 줄어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동부관광의 한 관계자는 “올 여름에는 한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환율이 발목을 잡는 분위기”라며 “원/달러 환율이 1,200원대로 오르면 한국인 관광객의 감소는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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