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 악덕 고리사채 피해 속출
2012-05-23 (수) 12:00:00
▶ 은행대출 막히며 급전 썼다가 고통
▶ ‘10주에 30% 복리’ 못 이겨 파산하고
연 80% 차량 담보대출 차 뺏기기 일쑤
의류 수입도매상을 운영해오던 한인 K모씨. 중국과 한국 등지에서 수입품을 들여와 유통시켜왔던 K씨는 극심한 경기침체로 돈이 돌지 않아 지난해 사채업자로부터 2만 달러의 급전을 끌어다 썼다가 살인적 고금리 때문에 궁지에 몰렸다. ‘10주에 30% 복리이자’를 일수 방식으로 계약한 K씨는 눈덩이처럼 늘어나는 이자부담에다 그간 갚지 못한 부채까지 쌓이면서 빈털터리가 되자 결국 파산신청까지 고려하고 있다.
얼마 전 실직한 C모씨는 급하게 생활비가 필요해 무허가 업자로부터 차량담보 대출을 받았다가 결국 차를 압류당했다. 크레딧이 좋지 않았던 C씨는 인가업체의 심사가 까다롭자 한인 무자격 업자로부터 시세 1만 2,000달러짜리 차를 담보로 해 5,000달러를 빌렸으나 월 7%씩 연금리가 80%가 넘는 이자를 갚지 못한 것이다. 대출업자는 C씨의 차량가격이 턱없이 낮다고 강변하며 아무런 차익도 돌려주지 않고 차를 빼앗았다.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은행 대출은 여전히 어려운 속에서 이처럼 고리사채의 늪에 빠져 고통을 호소하는 한인들의 피해가 계속되고 있다. 급한 상황에 ‘급전’을 사용한 상당수 한인들이 터무니없는 이자 때문에 사업체를 아예 포기하거나 파산을 고려하는 경우도 있고, 특히 일부한인의 경우 사채업자들에게 추심협박을 당하면서 위협을 견디다 못해 잠적하는 케이스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한인사회에는 암암리에 거래되는 ‘10주 기준, 30% 복리이자’ 일수방식의 사채와 10일 기준으로 이자가 10%에 달해 연간 이자율만 무려 360%의 살인적인 고리가 붙어 있는 소위 ‘급전’ 등 크게 두 종류의 사채가 성행하고 있다.
사채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수 방식은 중간정산이 잘 안돼 급전에 손을 대는 이들이 많다”며 “단타를 노리며 돈을 빌려가지만 결국 빚만 늘어나는 꼴”이라고 전했다. 또한 금융권 대출은 엄두를 못내고 고리사채를 손대기는 꺼리는 한인들은 자동차 담보대출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 같은 방식도 일부 무자격 업자들의 횡포에 피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 한 차량담보 대출업자는 “갈수록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추세”라며 ”대략 돈을 빌려간 사람의 10%는 차를 압류당한다"고 말했다.
한편 법률전문가들은 부득이하게 사채나 고금리 대출에 손댈 경우 상대방의 개인정보가 명시된 계약서를 확보하라고 조언한다. 한 변호사는 “고금리 이자를 지불한 이들이 공소시효 2년 안에 사채업자를 고소할 경우 지불한 이자의 3배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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