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재융자 “힘드네...”

2012-05-12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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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절차 복잡. 승인까지 소요기간 1년전 2배

▶ 이자율 기대 못미쳐 포기하는 경우도 많아

박모씨는 지난 2월 콘도의 모기지 렌더로부터 재융자 제의를 받고 신청서를 제출했다. 렌더는 곧 승인이 된다는 이야기만 되풀이하면서 2개월이나 끌다가 끝내 처음과 달리 낮은 페이먼트를 제시하지 못했고 박씨는 결국 재융자를 포기했다. 처음 약속했던 이자율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이다.

박씨는 "적용금리가 3%대라고 해서 신청을 시작했는데 결국 렌더가 최종 제시한 이자율은 4.5%였다"며 "현재 가지고 있는 금리가 5%인데 불과 0.5%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신청을 포기했다"고 말했다.미국의 주택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까지 다시 내려간 상황에서도 은행들이 이를 처리하는 능력과 재원에 한계가 있어 재융자가 저조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또한 주택가격 폭락으로 홈 에퀴티(Equity)가 적어 상당수의 주택 소유자들이 재융자 신청 조건을 충족시키기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 이와 함께 경제 불황으로 전체 융자금액의 1% 정도인 재융자 비용을 감당할 재정적인 능력을 갖추지 못하거나 신용점수가 부족한 것도 재융자 신청을 가로막고 있다.

9일 모기지은행가협회(MBA)에 따르면 지난주 전국 평균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치(30년 고정 3.84%)를 경신했지만 이번 주 모기지 신청건수 가운데 재융자 비율은 72.1%로, 2주일 전의 72.6%보다 낮아졌다. 특히 이는 최근 한 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재융자를 받은 사람들을 기준으로 할 경우 연간 이자부담은 개인당 2,900달러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개별 사례를 살펴보면 재융자 혜택은 그다지 크지 않다. 우선 은행들이 재융자를 많이 해주지 못하고 있다. 은행들은 또 누구에게 대출을 다시 해줄 것인지에 대해서도 매우 신중한 자세를 보인다. 이런 이유로 재융자 절차를 마무리하는 데만 평균 70일 이상 걸린다. 1년 전의 45일에 비해 대폭 늘어난 수준이다.

타임모기지의 브라이언 리 대표는 "아무리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해도 자격 조건이 되지 못하면 그림에 떡"이라며 "재융자를 위해서는 평소 신용점수 관리는 물론 은행잔고 유지와 일정금액의 세금보고 등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재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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