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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무릎관절염과 요통의 관계

2012-04-03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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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명훈 재활의학 전문의

50대 초반의 미세스 김은 맨하탄의 한 고층건물 3층에 사무실을 갖고 있으며 재정설계사로서 거의 20년 이상을 자신이 운전하는 차로 출퇴근해 왔다. 최근 몇 년 동안 해마다 한두 번씩 요통을 동반한 바른쪽 대퇴부의 저림증이 발병하지만 하루 이틀 쉬고 나면 회복되어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고 요통이 있는 사람은 운동을 할 수 없다는 오해와 또 운동할 수 있는 시간도 없어 일에만 집중해 왔다고 한다.

어느 날 사무실 빌딩의 엘리베이터 고장으로 3층에서 계단을 걸어서 내려올 때 오른쪽 무릎의 시큰거리는 통증을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그 후 서있거나 걸을 때 오른쪽 무릎이 불편한 느낌 때문에 자신도 모르게 왼쪽다리에 더 많이 의존하는 버릇이 생겼고 이어서 잦은 요통과 악화된 무릎의 통증으로 병원문을 두드리게 되었다.진단 결과, 그녀의 체중은 예전보다 5파운드 늘었고 대퇴부 근육의 근력이 약하고 작아져 있었으며 바른쪽 무릎퇴행성관절염, 요추퇴행성관절염과 추간판(디스크)의 퇴행성 변화와 탈출증에 의한 요추 제3번 신경 압박과 손상으로 판명되었다. 물론 왼쪽 무릎관절에도 경미한 퇴행성 변화가 있었다. 요추 제3번 신경은 고관절(엉덩이)과 무릅관절 내부의 감각을 담당하지만 동시에 제4번 신경과 함께 무릎을 펴주는 근육(특히 계단을 내려올 때)을 조정하는 운동신경이다.


우리 몸은 35세 전후로 퇴행성변화가 시작되어 나이가 많아질수록 그 변화가 다소 진전되는 경향이 있다. 또 관절이 외부로 부터 타박이나 내부적 손상, 과체중, 환경 혹은 가족성 혹은 유전에 의해 발병이나 그 정도의 차이가 결정된다. 통계에 의하면 퇴행성관절염환자의 약 30%만이 의사의 진료가 필요하며 나머지 70%는 자각증상이 없거나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소염진통제로 통증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 된다.

미세스 김의 경우처럼 요추 제3번의 신경이 문제가 있을 때 고관절이나 무릎관절의 변화가 조기에 그리고 더 심하게 올 수 있고 바꾸어 말하면 하지의 불균형이나 특히 무릎의 통증으로 신체의 균형이 무너지면 요통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미 성장해서 완성된 신체구조는 어쩔 수 없지만 미세스 김의 경우는 평소 운동부족이 문제인데 따로 운동 할 시간이 없다면 사무실 빌딩의 계단을 이용해서 출퇴근 할 수도 있었고 또 허리의 요통을 좀 더 일찍 진료를 받아 아침, 저녁 약 3분간의 운동으로 허리를 보호했다면 지금의 고생을 방지하거나 최소화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특별한 원인이 없이 무릎이나 허리의 통증이 있을 경우 우선적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자신의 체중인데 5파운드 증가를 가볍게 생각한다면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걷기운동이 안전하고 어떤 보약보다 더 효능이 좋다고 하지만 무릎의 통증이 있은 경우 그 정도에 따라 당분간 운동을 위한 걷기를 피하거나 걷는 시간을 단축해야 바람직하며 관절에 충격이 없는 운동으로 대체하라고 조언하고 싶다. 운동하면 건강해지고 또 통증이 있다면 그 것을 약 30%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계절이 우리들을 밖으로 불러내어 운동을 권하고 있다, 운동해서 건강을 지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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