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융자 이야기/ 나쁜 신용이 주는 불이익

2012-03-3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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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현근(Simon S. Capital 대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시작으로 신용 위기를 겪으면서 많은 금융 기관이 신용이 나쁜 이들에 대한 주택 담보 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을 하는 경우에도 엄격한 심사 기준과 높은 이자율을 적용하고 있다. 열약한 경제 여건이 지속되면서 신용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고 있으며 거의 모든 주택 담보 융자 프로그램에 적용되는 최저 신용 점수가 크게 상향 조정되었다. 뿐만 아니라 신용이 악화된 차입인이 이미 사용하고 있는 주택 담보 크레디트 라인이나 신용
카드의 한도를 축소하거나 이를 폐쇄함으로써 더 이상 이전처럼 사용할 수 없도록 하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다.

요즈음과 같은 특수한 경우가 아니더라도 미국에 정착하는 과정에서 이민자들이 신용의 의미와 그 기능을 쉽게 이해하지 못하거나 신용을 쌓을 기회를 얻지 못함으로써 큰 불편을 겪거나 불이익을 당하는 경우들을 보게 된다. 여기에서는 나쁜 신용이 여러 분야에서 당사자에게 미치는 불이익과 이러한 불이익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에 대하여 알아본다.

1. 융자 시장에서의 불이익
신용 기록이 나쁘거나 신용 점수가 낮은 경우에는 좋은 신용을 가진 신청인에게 허용되는 좋은 조건의 융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 주택이나 상업용 건물의 모기지나 자동차 대출 또는 신용 카드 등을 취급하는 융자 기관은 각각의 프로그램마다 신용에 대한 심사 기준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러한 기준에 미달하는 차입인은 이러한 프로그램에서 정하는 융자를 받을 수 없게 된다.이처럼 신청인의 신용이 나쁜 경우 중에는 이로 인하여 전혀 융자를 받을 수 없는 경우와 융자를 받을 수 있으나 신용이 좋은 신청인에 비하여 매우 불리한 융자 조건을 가진 프로그램을 택할 수 밖에 없어 불리한 조건을 모두 감수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융자 조건 중에는 이자율과 수수료의 차이가 가장 중요하다.


장기 모기지에서의 이자율 차이는 신청인의 장기적인 재무 상태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친다. 신용이 약한 신청인에게 허용되는 신용 카드에서는 경우에 따라 20%를 넘는 고율의 이자율이 적용될 뿐만 아니라 일반적으로 부과되지 않는 연회비 등이 부과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2. 고용 시장에의 불이익
크고 작은 회사들이 신규 직원을 고용하고자 할 때 신용 보고서를 검토한다. 신용에 문제가 있는 직원이 이러한 문제가 없는 직원에 비하여 업무 수행에서 현저하게 낮은 생산성을 보인다는 것이 조사에서 나타나므로, 고용주 입장에서 신용에 문제가 있는 사람보다는 신용이 좋은 사람을 고용하려고 하는 것은 스스로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일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신용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취업을 원하는 근로자가 이를 설명함으로서 고용주를 납득시킬 수도 있으나, 고용주 입장에서는 생산성 저하의 위험성을 감수하면서까지 직원을 채용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직원 채용 때뿐만이 아니라 승진 때에도 신용 조사를 활용하는 고용주가 늘어나고 있다.

3. 보험 시장에서의 불이익
Fair Issac Corporation은 금융계에서 사용하는 자사의 파이코 신용 점수(FICO Score)와는 다른 신용을 바탕으로 한 보험 신용 점수(Credit-Based Insurance Score)를 개발하여 자동차 보험과 주택 보험 업계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이 보험 점수는 500에서 997사이로서 금융계에서 사용되는 파이코 신용 점수가 300에서 850사이인 것과 대조된다. 이 보험 점수는 신용 보고서에서 정보를 얻지만 신용 점수 산출에 사용하는 공식과는 다른 공식을 사용한다.

보험업계에서는 신용이 나쁜 신청인의 경우에 보험 청구의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근거로 보험 수락 여부와 함께 보험료율을 결정하는 데에도 보험 신용 점수를 사용하고 있다. 그러므로 신용이 나쁜 신청인은 보험을 거절당할 위험이 클 뿐만 아니라, 보험을 들 수 있는 경우에도 고율의 보험료를 내야 하는 불이익을 당하게 된다.

4. 불이익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
신용이 나쁜 경우에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많은 불이익을 받게 된다. 그러므로 이러한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는 현재의 신용을 잘 유지하고 신용이 없거나 나쁜 경우에는 신용을 쌓거나 회복하는 하는 것이 급선무인데, 중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연체 기록이 신용을 나쁘게 하지만 과거의 연체 기록은 시간이 지나면서 그 영향력이 점차 감소되며, 최근의 연체 기록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그러므로 과거에 지불이 늦었더라도 그 이후에 더 이상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면 신용이 점차적으로 좋아질 것이다.

이미 채권 회수 절차에 들어간 채무나 공공 기록에 포함된 판결금이나 체납 세금 등 미지금금을 지급하고 이 지급 기록이 신용 보고서상에 바르게 표시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또한 총 부채 금액을 본인의 수입으로 감당할 수 있는 합리적인 범위로 제한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예산을 세워 그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다. 회전 사용이 가능한 대출이나 차지 구좌의 대출 한도나 최고 사용액과 사용 잔액의 비율을 가능한 한 낮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여러 개의 채무를 병합하거나 채무 잔액을 다른 구좌로 이전하는 방법만으로는 신용이 좋아지지 않는다. 그러므로 실질적으로 채무 금액을 줄여나가는 방법을 강구하여야 한다.

신용 기록이 전혀 없거나(No Credit) 신용 기록이 충분하지 않은(Insufficient Credit) 경우도 보통 신용이 나쁜 경우에 포함된다. 신용 기록을 쌓을 충분한 기회를 가지지 못한 청년층이나 신규 이민자 등에서 많이 볼 수 있다. 보통 적정한 살아있는 신용 계좌의 숫자는 4개에서 6개이다. 그러므로 신용 계좌의 숫자가 적은 경우, 이를 늘리는데 주력하여야 하지만 단기간에 너무 많은 계좌를 여는 경우에는 불이익이 있을 수 있다. 신용 계좌가 없거나 너무 적은 경우와는 대조적으로 관리하기 어려울 만큼 너무 많은 계좌를 가진 경우에는 불필요한 구좌를 폐쇄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나, 잘못 판단하는 경우에는 역효과가 있을 수 있다.

계좌를 폐쇄하는 경우에도 오래된 계좌 또는 신용 한도가 높은 계좌는 신용에 좋은 영향을 미치므로 이러한 계좌를 함부로 폐쇄하지 않도록 유의하여야 한다. 또한 계좌의 숫자가 적은 분은 구좌를 폐쇄함으로써 오히려 신용이 크게 나빠질 수도 있으므로 계좌를 폐쇄하고자 할 때는 전문가의 의견을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예를 들어 사용하지 않는 오래된 신용 카드구좌 등은 연회비를 납부할 의무가 없다면 폐쇄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될 수도 있다. 무조건 빚이 없어야 신용이 좋아진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주택, 건물이나 자동차를 구매하기 직전에 거의 모든 계좌를 폐쇄하는 분들이 가끔 있는데 전혀 예기하지 못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므로 유의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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