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토장 김준식 목사 해임’ 효력 정지

2012-02-28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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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회 법사위“집행유예”노회 결정 뒤집어

▶ 최종 판정 1년 걸릴 수도… 갈등 장기화

토랜스제일장로교회(이하 토장)가 김준식 담임목사 지지파 교인들과 반대파 교인들로 나뉘어 내홍을 겪고 있는 가운데 지난 23일 미국장로교 남가주하와이대회 법사위가 하급 조직인 한미노회의 김 목사 해임에 대해 집행유예 결정을 내렸다.

지난 2일 한미노회는 정기노회에서 ▲김 목사 해임 ▲당회 권한을 대신하고 있는 행정전권위원회(Administrative Commission) 해산 ▲29일 이전에 제직공천위원회 구성을 위한 공동의회 개최 등을 가결했으며, 대회 법사위의 이번 조치에 따라 노회가 가결한 안건의 효력이 모두 일시적으로 정지되게 됐다.

노회 후 김 목사 측은 참석했던 55명의 총대(대의원) 중 19명으로부터 ‘회의에서 비정상적(irregular)인 점이 있었다’는 내용의 문서에 서명을 받아 대회 법사위에 제출한 바 있다.


김 목사 측은 집행유예 요청과 더불어 ‘교정고소’(어떤 사안과 관련해 상급기관에 어필하는 교단 내 절차)를 대회 법사위에 접수했기 때문에 분쟁의 최종 향방은 이 건을 재검토할 대회 법사위에 의해 좌우되게 됐으며, 결과가 나오는데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어느 한 쪽이 대회 법사위의 판단에 불복, 그 위의 총회 법사위에 다시 교정고소를 할 수도 있어 질시와 반목 속에서 많은 교인들에게 아픔과 상처를 주고 있는 이번 사태가 장기화될 공산이 높다.

또 이 과정에서 변호사를 고용해야 하기 때문에 양측 다 상당한 액수의 금전적 출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담임목사 측 교인들은 이와 관련해 ‘헌금 안 내기’ 캠페인을 벌일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노회 관계자는 “이번 결정을 가지고 어느 쪽이 이겼거나 졌다고 판단하기 어렵다. 법사위가 향후 이번 일을 다룸에 있어 노회 결정 전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해임 결정의 집행이 유예됨에 따라 예배 중 퇴장소동이 벌어지기도 하고 청년부 담당목사가 임시로 강단을 맡았던 토장에서는 26일 주일예배에 김 목사가 3주만에 컴백해 설교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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