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김한요 목사도 한국 가나

2012-02-21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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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일교회 청빙설 나돌아… 성사여부 주목

세리토스장로교회 김한요(사진) 담임목사의 서울 청파동 삼일교회 담임으로 갈 것이라는 설이 교계에 나돌고 있어 성사 여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젊은이들을 중심으로 출석교인 수가 1만4,000여명에 달하는 삼일교회는 지난 2010년 여름 전병욱 담임목사가 2009년에 발생한 여신도 성추행 사건으로 사임의사를 밝힌 후로 후임목사 청빙작업을 진행해 왔다.
교회 측은 지난해 10월 “장로와 권사, 청장년 대표 등 15명으로 구성된 청빙위원회가 새 담임목사 후보를 최종 확정했으며 후보자의 수락 여부를 기다리고 있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한 바 있다. 교회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사자로부터 청빙을 수락할 의사가 있다는 것을 확인했으나 답변 기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이번에 청빙된 목회자는 청년목회만 하신 분은 아니지만 소명이 있고 자기 비전이 뚜렷한 분”이라고 말했다.

김한요 목사는 삼일교회의 청빙 막바지인 지난해 말 선교대회 참석차 한국을 방문, 12월11일 1~4부 주일예배에서 설교를 했으며 이날 교회 측은 주보를 통해 김 목사의 현직, 학력, 목회 경력, 저서 등을 자세히 소개, 김 목사가 최종 후보가 되었다는 일각의 주장에 힘이 실리고 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2월까지 14개월치 주보를 살펴본 결과 삼일교회는 주일 낮예배 설교를 대부분 부목사들에게 맡긴 것으로 확인됐다. 외부 인사가 낮 예배 강단에 선 경우는 작년 초 3차례 2~3부 예배를 맡았던 총신대 교수 3명을 빼면 이스라엘 선교사 출신 김주경 목사(작년 2월, 2~3부 예배), ANC온누리교회 유진소 목사(작년 7월, 2~3부 예배),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7월, 1~5부) 등이 전부였다.
결국 김한요 목사는 최종 후보자 선정이 끝난 후에 이 교회에서 낮예배 설교를 한 유일한 목회자인 셈이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아직 청빙이 완료되지 않고 있어 삼일교회 측이 이 문제를 다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추측되는 가운데, 차기 담임목사 결정을 위한 공동의회가 2월 말께 열릴 예정이어서 조만간 어떤 형태로든 이 문제가 매듭지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한인교계의 한 관계자는 “큰 교회를 목회하는 이들은 대개 한 번 정도 점프를 하려고 한다. 김 목사가 올해 50세를 맞기 때문에 이번이 한국으로 갈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인 셈”이라며 삼일교회 측이 오케이 할 경우 김 목사가 움직일 것으로 예상했다.

필라델피아 웨스트민스터신학교를 졸업하고 코네티컷 하트포드장로교회에서 10년간 목회한 김 목사는 2005년 9월 황보연준 목사 후임으로 세리토스장로교회 담임으로 취임해 교회를 크게 부흥시켰으며 오는 3월부터 안식년이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가주 한인 교계에서는 남가주사랑의교회 김승욱 목사, 나성영락교회 림형천 목사 등이 잇달아 한국으로 청빙 받아 가는 등 탈LA 현상이 이어져 이곳에서의 목회를 도약대로만 삼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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