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현장에서/ 잔인한 비보 보다는 희망적 뉴스를
2012-02-04 (토)
정치학자이며 매스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이론적 연구를 한 사람인 라스웰(H. Lasswell)은 커뮤니케이션의 사회적 기능을 첫째는 환경의 감시기능이라고 했다. 뉴스보도도 여기에 속하며 필요한 정보도 제공한다. 그러나 역기능으로써는 공황 및 불안조성 기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오보에 의한 것일 수도 있지만 부동산 에이전트로 보면 지난번 서브 프라임사태가 거기에 속한다고 본다. 융자를 잘못해 주었고 은행이 망하고 정부기관이 망하고 이것은 순리이다.그런데 언론이 대공황이 오는 양 난리법석을 떨면 별 관계도 없는 중산층들이 돈을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소매업이 장사가 안 되고 그 소매업이 장사가 되지 않으니 렌트비를 낼 수가 없고 융자해서 산 건물 주인은 렌트비를 받지 못하니 건물이 은행으로 넘어가고 은행은 부실채권으로 힘들게 되고 그래서 망하고 이것이 바로 빈곤의 악순환이 아닌가.
이것은 어쩌면 언론의 역기능에 의해서 저질러진 것 같기도 하다. 다시 말하면 정확히 88년 초에 20만달러 하던 주택가격이 89년도에 35만까지 올라갔다. 그것은 91년도부터 내린 주택가격이 95년경에는 23만달러로 내려와 있었다. 쉽게 말해 바닥을 친 것은 아니었다. 3만달러가 남았으니까.
결국 서브 프라임 사태는 인컴이 작은 지역에 해당하는 하나의 사건으로 넘어가는 듯하다. 얼마나 무서운 언론의 역기능인가. 또 한 가지 예를 더 들면 몇 해 전 한국의 잘나가던 업체들을 문을 닫게 한 만두사건을 많은 분들은 벌써 잊었을 것이다. 하지만 당시에 일명 ‘뉴스타 죽이기’에 말려들어 유사한 사건이 있었기에 잊을 수 없다. 상기하고자 하는 이유는 다시는 그런 무책임한 언론으로 하여금 무모한 인권과 기업이 피해를 보지 않았으면 하는 뜻으로 쓴다.
당시 ‘쓰레기 만두’라는 언론들 말머리로 하루 매출이 90%가 떨어지며 130개의 만두 업체가 문을 닫아 수만 명의 실직과 엄청난 경제손실만 가져왔다. 이 때 한 업체 대표가 한강에 투신을 하며 언론의 선정적 보도에 비난이 일기 시작하여 뒤늦게 아무 탈이 없는 것으로 밝혀진 허탈한 사건이다. 하지만 해당 언론들은 아니면 말고 식으로 슬그머니 꼬리를 내릴 뿐 아무도 책임지지 않았다. 둘째의 기능이 환경에 대한 반응을 통해서 사회 각 부분의 상관조정을 하는 것으로 사건에 관한 소식이나 정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선정하고, 이를 해설하고 평가해서 방향을 설정하는 활동을 말하는 것이다.
신문이나 방송의 경우 사설이나 논평 혹은 해설이 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 기능이 때로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수 있지만 동포사회에서의 언론의 역할이란 것이 국내와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동포사회는 언론의 지도적 역할이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것이다. 학문적 정의를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고 단지 경험적 사고에 의해서 결정되기 때문에 그 자료는 언론이 가장 많이 가지고 있다고 본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언론이 한인타운을 주도하는 경우가 가끔 있다. 오히려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셋째가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문화적 유산의 전달이다. 각 지역에는 한인회장이 있고 각 단체장들이 많다. 그러나 그 사람들은 서로에게 전달이 잘 되지 않는다. 몇 년이면 임기가 끝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민사회에서의 계속적인 언론의 역할은 아주 중요하다.또한 라이트는 라스웰이 제시한 세 가지 범주에 네 번째인 오락기능을 추가했고 맥퀘일(D.McQuail)은 새로운 기능인 동원적 역할을 추가시킴으로써 이것은 오늘날 매스커뮤니케이션의 보편적인 기능으로 인식하게 되었다. 한국에서 촛불집회나 월드컵 축구 응원하는 것을 보면 금방 느낄 수 있다.
내가 느낀 동포 사회의 언론상은 해외동포의 경제와 함께 윈윈효과 상승에 초점이 맞추어졌으면 하는 생각이다. 잔인한 비보 보다는 밝고 희망적인 뉴스에 치중하면 어떨까. 하면 된다는 적극적 사고방식을 키워주면 어떨까? 사건이 없으면 기자와 지면에는 활기를 잃기에 지면을 위해 쇼킹한 사건을 찾아다니는 취재진이 있을지 모르지만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 기사에 목말라 함이 어떠할까? 인터넷으로 말미암아 이제 뉴스를 언론을 통해 보는 시대가 아닐 것 같기에…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