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따뜻한 겨울 웃고 우는 업계 희비

2012-01-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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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동차 정비.세차업소, 손님 발길 ‘뚝’

▶ 요식업소, 예약.배달 줄줄이 매출 ‘쑥’

겨울답지 않은 겨울이 지속되면서 한인업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매년 폭설로 쏠쏠한 재미를 보던 자동차 수리 관련 업계는 불경기에 모처럼 오던 대목도 오지 않자 한숨을 내쉬는 반면 폭설로 손님이 절반까지 줄었던 요식업계는 안도하고 있다. 지난해 눈 폭탄으로 가장 많은 수혜를 본 세차장들은 연중 최대 대목을 아직 구경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눈길에 뿌려놓은 염화칼륨이 브레이크나 바디 등의 균열과 부식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이맘때면 어김없이 차주들이 찾아왔지만 올해는 방문이 뜸하다. 플러싱의 123한국세차장의 한 관계자는 “눈이 와서 길에 염화칼슘을 뿌리기라도 하면 다음날이면 손님들이 아침부터 저녁까지 줄을 서곤 했었다”며 “올해처럼 눈이 안오고 춥기만 하면 손님이 거의 안온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추위와 눈 때문에 망가진 와이퍼와 배터리, 눈길에 미끄러진 차량으로 지난해 40-50% 손님이 늘기도 했던 차량 정비 업체들도 한숨을 쉬고 있다. 퀸즈의 한 업주는 “지난해 추운 날씨로 인한 자잘한 고장과 접촉 사고 등으로 차량이 몰려 한때 자리가 없을 정도였는데 올해는 가뜩이나 불경기에 눈 소식도 없어 어렵기는 매한가지”라고 말했다.


부츠 업계도 눈이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폭설로 부츠와 장화 등 전년대비 2배 이상의 매출을 올렸던 슈빌리지의 피터 송 사장은 “겨울 날씨답지 않다보니 부츠나 장화보다 오히려 구두나 운동화 판매가 훨씬 나을 정도”라며 “장화와 부츠 판매는 눈이 쏟아지던 지난 겨울의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송 사장은 “1월과 2월에 기온이 좀 더 내려가면 판매가 늘지 않겠나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해 폭설로 인한 영업 타격으로 발을 동동 굴렀던 한인 요식업소들은 모처럼의 따뜻한 겨울날씨에 안도의 한숨을 쉬고 있다. 폭설로 발이 묶여 예약은 물론 배달도 줄줄이 취소되던 주점과 식당들이 한숨 돌리고 있는 것이다. 플러싱 중국집의 한 관계자는 “땅이 얼어붙을 정도로 춥거나 눈이 많이 오면 아예 배달을 나갈 수가 없어 매상에 타격이 크다”며 “그나마 지난 겨울처럼 배달을 못하는 불상사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아 다행”이라고 말했다.

플러싱 팍스 미용실의 베로니카 백 원장도 “폭설로 문도 못열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한데 올해는 지난 겨울같은 폭설이 안오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상청에 따르면 3-4일 일시적으로 추워진 뒤 주말인 7-8일에는 낮 최고 기온 50도까지 오르는 따뜻한 날씨가 에상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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