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국 종교계 신년사

2012-01-03 (화)
크게 작게
임진년 새해를 앞두고 한국의 불교ㆍ기독교ㆍ천주교ㆍ원불교 등 각 종교 지도자들이 신년사를 발표했다. 이들은 남북관계의 안정 및 평화와 더불어 총선, 대선 등 각종 사회 현안을 슬기롭게 풀어갈 것을 주문했다. 주요 내용을 소개한다.


“교회가 선한 길 방향타 돼야”
◇한기총 길자연 대표회장
한반도의 평화, 갈등 해소, 소외된 이웃 돕기, 저출산 문제 해결 등 너무나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 특히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으로 한반도 정세가 격동하고 있는 이때 교회가 방향타가 되어 이 민족을 선한 길로 인도해야 한다.

대내적으로는 교회의 교회됨을 회복해야 한다. 그것이 현재의 한국교회가 당면한 모든 문제에 대한 근본적이며 유일한 해결책이다. 말씀과 기도로 성경의 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으로 인해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하거나 복음의 전파에 지장을 주는 일은 절대로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지혜로운 삶이 되기를”
◇천주교 정진석 추기경
‘지혜를 저버리지 말라. 그것이 너를 보호해 주리라. 지혜를 사랑하여라. 그것이 너를 지켜 주리라’(잠언 4장 6절). 겸손하고 착한 마음, 작은 행복에도 감사하는 사람이야말로 날마다 지혜롭게 사는 사람이다.

하느님을 경외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닌 사람이 올바른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지혜로운 삶과 선택은 늘 우리를 행복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눈 앞의 이익을 보지 않고 영원한 가치를 지향하는 삶이야말로 하느님이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이다. 공동체의 이익과 평화를 가져올 수 있어야 참으로 지혜로운 행동이다.


“지혜의 눈으로 안개 헤쳐야”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새해에는 한국 사회가 치러야 할 두 번의 선거와 북녘에서 전해진 세연이진(세속의 인연을 다함)의 소식이 민족의 명운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들로 기다리고 있다. 남과 북은 판단의 기준을 공존과 번영, 평화와 행복에 맞추어 상생의 날을 열어야 한다.

새로운 지도자를 선택할 때는 언제나 공평하여 사사로움이 없는 공심과 원력을 분별하는 밝은 지혜의 눈으로, 참된 지도자를 알아보아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일수록 밝은 미래를 향해 진력해야 한다. 조화로움을 추구하는 것은 큰 미덕이지만 바르고 확실한 결단이 가시적인 미래를 만들어 줄 것이다.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