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 북동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특히 한인 밀집지역인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등의 거래량은 타 지역에 비해 가장 높다. 이 지역들은 판매 가격에서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내년의 부동산 경기 회복세를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 퀸즈지역 거래 활발
부동산 전문회사인 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사의 2011년 3분기 퀸즈 지역 부동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플러싱과 베이사이드, 칼리지포인트, 와잇스톤, 더글라스톤, 리틀넥 등을 포함하는 퀸즈 북동부 지역 부동산 거래량은 766개로 2분기 대비, 25.8%가 증가했다. <표 참조> 이는 퀸즈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폭이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거래 변동률도 남부와 중부, 서부 모두 각각 26.6%, 13.3%, 6.8% 등의 감소세를 기록한데 반해 북동부지역만 0.4% 증가했다.
가격면에서 보면 중간 판매 가격이 41만3,500달러로, 2분기 35만달러와 비교해 18.1%나 증가했다. 평균 판매 가격도 44만6,589달러로 5.4% 증가했다.
이 같은 부동산 경기 회복 움직임에 대해 부동산 전문지인 ‘리얼 에스테이트 위클리’는 구매 수요가 높아진 것은 물론 낮은 모기지 이자율과 경기호전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 것을 이유로 뽑았다. 특히 최근 수년간 경기 불황으로 개발이 미뤄졌던 상당수 건설 프로젝트가 올해 끝나거나 시작된 것도 이런 기대감을 높이는 이유로 작용했다고 리얼 에스테이트 위클리는 설명했다. 실제로 3분기 퀸즈 지역 신규 건축 건물 및 주택에 대한 거래량은 12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91%나 증가한 상태다.
콜트웰뱅커 부동산 모니카 박 중개인은 “부동산 경기가 지난 2~3년 전 수준으로 다시 회복되고 있다”며 “아직까지 몸으로 실감할 수 있을만한 회복세는 아니지만 신규이민자들의 유입이 많은 퀸즈 북동부지역에서 이 같은 회복세가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플러싱
2011년은 플러싱 지역 부동산 시장의 또 다른 과도기를 예고한 한 해였다. 지난 2년간 경기 침체로 미뤄졌던 신규 주택 공사가 상당수 시작된 한해였기 때문이다. 특히 은행들이 지난 1년간 퀸즈 북부 지역의 개보수 또는 개발을 위한 주택 건설관련 융자 심사를 완화한 것에 힘입어 잿더미로 비유됐던 상가건물 개발도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12월 현재 일반 소매점포(retail) 임대 가격은 스퀘어피트(SF) 당 60달러 정도이며 사무실은 30달러다. 하지만 메인스티릿은 여전히 스퀘어피트당 100달러 수준의 고공세를 지속하고 있다. 상업지역 건물 공실률은 여전히 10%대를 기록하고 있다. 단 다세대 아파트 건물은 투자자들과 융자은행 모두에게 매력적인 투자 상품으로 인식되고 있다. 투자가치가 안정적이고 공실률도 낮기 때문이다. 한 예로 플러싱 지역 1베드룸 아파트 임대비는 월평균 1,300달러 정도로 월 모기지 납부액을 충당하는 수준이다.
최근 판매된 149-34 35애비뉴와 142-04 베이사이드 애비뉴 주택은 지역 경제시장 회복세를 단면적으로 보여주었다. 35애비뉴 주택은 그간 교육시절에 임대가 되어 있었는데 지난 3년간 가장 높은 가격인 315만 달러에 판매됐다. 베이사이드 애비뉴 주택의 경우 전문직 사무실이 입주해 있었던 장소로 임대 수입의 10.5배에 달하는 312만5,000달러에 판매됐다.
■ 베이사이드
베이사이드 지역은 주택 가격이 많이 하락해 매물이 그리 많지 않았다. 상업 건물의 경우 지난 3년간 특별하게 주목할 만한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고 상업지역인 벨 블러바드에서는 스퀘어피트 당 450~550달러 순으로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베이사이드 지역 상가 공실률은 5%, 사무실 임대비용은 평균 스퀘어피트 당 20~25달러 정도다.
리맥스유니버셜부동산 그레이스 전 중개인은 “베이사이드지역은 전통적으로 학군이 좋고 세금이 낮아 수요가 많은 지역”이라며 “현재는 매물이 많지 않지만 내년 3~4월 정도가 되면 부동산 봄 경기에 힘입어 거래가 증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칼리지포인트/와잇스톤
2010년 상업 건물 매매가 13건밖에 없을 정도로 거래가 한산했던 칼리지포인트와 와잇스톤 지역은 풍부한 상업지역 매물로 올해는 판매 증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이는 가격이 높아진 롱아일랜드시키와 윌리엄스버그 지역 임대자들이 적절한 임대 가격을 찾아 이 지역으로 옮겨올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창고 건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 최근 112-20 14애비뉴 소재 3만5,000스퀘어피트 건물이 480만달러에 판매된 바 있다. 해당 지역 소매점포 입주 건물은 스퀘어피트 당 200~300달러 순으로 거래되고 있고, 토지는 스퀘어피트 당 50~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 리틀넥 /더글라스톤
리틀넥과 더글라스톤 지역은 전통적으로 상업 지역이 적고, 주거지역 매물도 많지 않은 곳이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투자를 위해 주택을 구입하지 않고 오랜 시간 이 지역에서 거주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낮은 은행 융자 이자율로 인해 주택 판매를 고려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 2012년에는 매물이 많아질 가능성도 높다. <윤재호 기자>
▣ 퀸즈 지역 부동산 2011년 3분기 판매 통계
중부 남부 서부 북동부
평균 판매 가격 38만400달러 32만1,831달러 40만5,209달러 44만6,589달러
중간 판매 가격 33만달러 31만5,000달러 40만2,800달러 41만3,500달러
거래량 587가구 698가구 381가구 766가구
전년도 대비 거래 변동 -13.3% -26.6% -6.8% +0.4%
<자료출처=프루덴셜 더글라스 엘리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