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인은행 신규고객 유치위해 공격적 대출정책 표방
‘내년에는 돈 가뭄이 풀리려나.’
한인은행들이 내년부터 공격적인 대출 경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대출을 최대한 억제해왔던 한인은행들이 이제는 공격적인 대출 정책을 표방하고 나선 것.특히 한인은행들은 그동안 치중해온 안전 위주의 SBA 융자에서 탈피, 비즈니스 대출과 모기지 대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한인은행으로부터 100만달러 상업용 부동산(CRE) 재융자 신청을 받은 한인 조모씨는 “올해 초만 해도 CRE 융자에 대해 물어보면 신청조차 받지 않는다고 했던 한인은행들이 최근에는 경쟁적으로 CRE 융자를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CRE 대출의 경우 지난해에는 한인은행들이 40~60%의 다운페이먼트를 요구하는 등 사실상 대출을 받기가 불가능했으나 최근에는 30~35% 다운페이먼트만 해도 대출을 해주고 있다.
한인은행들은 또 지난 1~2년 비즈니스를 운영한 업체들을 상대로 적극적으로 비즈니스 대출에 나서고 있다. 뱅크아시아나의 제임스 류 부행장은 “극심한 불경기 속에서 지난 2년간 운영을 해왔다면 어느 정도 검증된 업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1~2년 이상 영업을 해온 식당과 봉제, 델리, 리커스토어 등이 주 고객 대상”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한인은행들이 적극적인 대출 경쟁에 나선 것은 그동안 은행의 발목을 잡아왔던 부실 대출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는 판단 때문이다.
윌셔은행의 박승호 동부지역 본부장은 “부실대출 문제가 올해 대부분 해소됐고, 조만간 경기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며 “새로운 고객 유치를 위해 대형은행과 비슷한 수준의 이자율을 제공하는 등 신규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의 전성호 부장도 “한인사회의 성장이 중요하다는 은행의 정책적인 판단과 의지가 확고하다”며 “‘마이 홈 모기지’와 같은 모기지 대출 등 경쟁력있는 상품을 더욱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움직임은 금융위기 이후 크게 움추렸던 은행들이 최근 경제 회복 분위기에 힘입어 대출을 늘리는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상업용 부동산 대출은 지난 8월 20% 증가했으며 10월에도 15% 늘었다. 이는 지난 2008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치이다. 상업용 대출은 지난 2009년 19% 하락했고, 지난 2010년에도 9% 떨어졌었다. 8개 한인은행의 경우 지난 3분기 대출 규모가 62억1,000만달러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9.7% 하락했다.
반면 한인은행의 SBA 대출 규모는 오히려 늘었다. 뉴욕과 뉴저지의 한인은행 2011회계연도 SBA 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의 실적은 총 2억9,175만달러로 전년보다 60% 늘었다. <김주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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