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 올해의 종교 뉴스 탑 10

2011-12-27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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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빈 라덴 사살 싸고 다양한 해석 난무 ‘핫’

■ 올해의 종교 뉴스 탑 10

지난 2005년 4월 선종한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시복식이 지난 5월 열렸다. 당시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은 약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사살 소식이 미국 종교기자협회(Religion Newswriters Association·이하 RNA)가 선정한 올해의‘종교 뉴스 탑 10’ 1위에 올랐다.

RNA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반 라덴의 사망 소식은 미국 내 무슬림의 과격화와 로버트 핀 가톨릭 주교의 아동학대 미보고 사건을 누르고 올해의 가장 큰 종교계 뉴스로 선정됐다.

빈 라덴 사망 자체는 종교적인 주제가 아니지만 다양한 종교 이슈에 대한 대화를 끌어냈다는 것이 RNA의 설명이다. RNA는“종교단체들은 테러리스트 리더의 죽음과 관련, 테러 피해자 가족에 대한 동정심, 악의 종말을 정당화하는 성경적 해석, 지구촌 평화를 염원하는 기도 등 갖가지 반응을 보였다”고 보도자료에서 밝혔다.



올해의 종교 뉴스 탑 10은 다음과 같다.
■ 1위- 오사마 빈라덴 사살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은 종교계 인사들 사이에 용서, 평화, 정의, 인과응보 등에 대한 활발한 토론을 가져 왔다.

■ 2위- 무슬림 관련 청문회
생중계된 가운데 열린 미국인 무슬림에 대한 의회의 청문회가 꼽혔다. 하원에서는 미국인 무슬림의 급진화 문제, 상원에서는 코란 소각, 이슬람 사원 건축 제한, 증오범죄 발생 등의 반무슬림 정서에 초점이 맞춰졌다.

■ 3위- 가톨릭 비숍 기소
미주리 캔사스시티 로버트 핀 가톨릭 주교가 여아 학대 사진을 촬영한 샨 래티건 신부에 대해 보고 받고는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가톨릭 주교 최초로 실형을 선고 받을 위기에 처해 있다. 핀 주교는 미국 내 가톨릭교회의 어린이 성추행 사건과 관련해 기소된 첫 번째 인사가 됐다. 그의 히어링은 내년 1월12일로 연기됐다.

■ 4위- 영어권 전례문 교체
가톨릭 교회는 전 세계 영어 사용자들을 위한 미사 전례 문구를 1973년 이후 처음으로 대폭 수정했다. 이는 라틴어 원문(Roman Missal)에 가까운 번역을 통해 전 세계 가톨릭교회의 단합을 촉진하기 위해 취해진 조치로, 과거 전례문에 익숙해져 있는 일부 신도들의 반발을 불러오기도 했다.

■ 5위- 장로교 일각 동성애 목사 인정
미국 개신교의 대표적인 교단 중 하나인 미국 장로교(Presbyterian
Church USA)가 지역 노회들이 동성애자에 대한 성직 안수를 자율적으로 결정할 수 있도록 헌법을 개정했다. 이 이슈로 인해 주류 장로교, 루터란교단, 성공회 등에서 교회들의 교단 탈퇴가 계속되고 있다.

■ 6위- 요한 바오로 2세 시복
2005년 선종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성인(Saint)의 전 단계인 복자(Blessed)에 올랐다. 요한 바오로 2세를 복자로 추대하는 시복식 미사는 지난 5월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약 100만명의 가톨릭 신자가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 7위- 해럴드 캠핑 해프닝
패밀리 라디오의 설립자이자 대표인 캘리포니아의 해럴드 캠핑은 5월21일 전 세계에서 지구의 종말을 뜻하는 휴거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아무 일도 없자 다시 10월21일로 을 휴거일이라고 번복했다. 그의 예언을 믿은 미국과 세계의 추종자들이 직장이나 학교를 그만두거나 이혼하고 자살하는 소동을 빚어 큰 물의를 일으켰다.


■ 8위- 대형교회 목사의 지옥 부재 주장
미시간주 대형 교회 담임목사 로버트 벨이 지옥이 없다고 주장한 책 ‘사랑이 이긴다’를 출간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모든 사람이 종국에는 천국에 이를 것이라는 유니버설리즘에 가까운 주장을 편 벨 목사는 지난 9월 출판 및 강연 활동에 전념하겠다며 교회를 사임했다.

■ 9위- 배아 인권 주민발의안
주 헌법을 ‘수정된 그 순간부터 배아를 인간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으로 수정하기 위한 반낙태 주민발의안이 지난 11월 선거일 미시시피주에서 투표에 부쳐졌으나 58%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올 한 해 동안 낙태를 제한하는 법안들이 여러 주에서 과거 어느 때보다 많이 채택됐다.

■ 10위- 새로운 성경 번역
대표적인 영어성경이 ‘킹제임스 성경’이 출판 40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올 봄 발간된 NIV 성경 개정판의 양성평등적 단어 사용에 대해 미국 개신교 최대 교단인 남침례회가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새로운 번역인 CEB(Common English Bible)가 출간되기도 했다.


<김장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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