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행복한 예식 선물합니다”

2011-12-23 (금)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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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년째 무료 합동결혼식 플러싱 베스트웨딩 이연주 사장

“(고객들로부터) 받은 사랑만큼 사회에 돌려드려야죠.”

플러싱 베스트웨딩의 이연주 사장이 진행하고 있는 무료 합동결혼식이 어느덧 13년째를 맞고 있다. 이 사장은 FIT를 졸업한 1990년대 중반, 서울 플라자 건물에서 베스트웨딩을 시작하며 뉴욕에서 웨딩사업에 뛰어들었다. 어려운 환경의 부부들에게 결혼식을 선물하는 무료 합동결혼식을 시작한 것도 그맘때였다. 이 사장은 “한국에서 웨딩드레스 디자인을 하던 시절, 무료 합동결혼식 등 훈훈한 소식을 많이 접했었다”며 “미국에서 사업을 하며 내가 사회에 환원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생각하다가 이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10년이 넘는 세월동안 합동결혼식을 올린 커플은 약100쌍. 이 사장이 사비를 털고 몇몇 지인들의 도움을 얻어 지속됐지만 그 동안 우여곡절도 많았다.
서울플라자가 문을 닫으면서 이 건물에 있던 베스트웨딩도 현재의 자리인 노던블러버드 194가로 옮겨야 했고, 예식 장소로 서울플라자를 이용하는 것도 더 이상 불가능하게 됐다. 장소 대여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롱아일랜드와 퀸즈의 교회가 예식장소로 이용됐고 경기가 나락으로 떨어진 올해는 합동결혼식이 진행되지 못했다. 대신 내년에 열릴 결혼식을 위해 현재 부부들의 접수를 받고 있다. 이미 5쌍의 커플이 신청을 한 상태다.


그동안 행사를 진행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들은 한 한인부인과 라티노 남편 부부였다. 처가에서 남편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아 아이 3명을 낳을 때까지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안타까운 사연의 주인공들이었다. 이 사장은 “결혼식을 올리게 돼 고맙다는 인사를 받으면서 가슴이 찡했다”며 “이일을 하면서 가장 큰 보람은 결혼식 후 화목하게 잘 살고 있고, 경제적으로도 잘 풀리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다”고 말했다. 초창기 결혼식을 올린 선배 부부들이 참석해, 이불과 식기 세트 등 살림살이를 선물하는 등 행사가 수년을 이어갈수록 훈훈함도 더해간다.

베스트웨딩은 결혼식을 위해 드레스와 턱시도, 사진, 화장, 머리, 부케, 비디오 촬영 등을 무료로 지원한다. 신청은 내년 4월30일이며 예식은 6월30일로 잠정 결정됐다. 총 10쌍의 결혼식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 사장은 “우선 자녀수와 결혼생활 기간 등을 기준으로 부부를 선정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한 부부들이 이번 기회에 예식도 올리고 아름다운 추억을 쌓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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