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사랑과 나눔으로 그리스도의 평화 온 땅에…

2011-12-20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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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계 성탄 메시지

■ 개신교
한 해가 저물 때마다 12월을 붉은 빛으로 물들이는 성탄절이 금년에도 어김없이 우리 곁에 찾아왔습니다. 사람들이 모이는 곳 어디를 가든지 온통 성탄을 알리는 크리스마스 캐럴 로 요란하며 찬란한 불빛들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오셨음을 알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히 생각해 보면 지나치게 찬란하고 요란한 성탄은 오히려 성탄의 의미를 왜곡하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께서는 찬란한 불빛 속에 영광을 받으시기 위하여 이 땅에 오지 않으셨기 때문입니다.

몇 년째 휘청거리는 미국경제로 인하여, 올 한 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했으며, 지구촌을 할퀴고 지나간 전쟁과 자연재해가 마치 종말을 보는 듯한 느낌을 우리에게 안겨주었습니다.


이로 인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어둠과 절망의 그늘에서 지금도 누군가를 원망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들은 찬란한 불빛과 크리스마스 캐럴 속에서 더 큰 외로움과 분노를 느끼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 봅니다.

성탄은 화해와 용서의 손으로 따뜻한 사랑을 베풀 때 더 찬란해지는 것이며 소외 당하는 이들과 작은 것을 나눌 때 더 아름다워지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이 땅에 오신 목적이 바로 그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과 나눔이 없는 성탄은 그 의미가 크게 왜곡된 것이며 예수님을 슬프게 하는 것입니다.

아픔은 나누면 절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갑절이 된다고 합니다. 한인 모두가 이웃을 돌아보며 사랑을 함께 나누는 성탄을 맞으시길 기원합니다.


변영익 목사 (남가주 기독교교회협의회 회장)


■ 가톨릭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루카 2,14)

가난한 우리에게 희망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드립니다!
고통과 불안이 만연한 이 시대에 우리 구세주 예수님께서 능력자의 모습이 아니라 겸손하고 사랑스러운 아기의 모습으로 우리에게 오셨습니다.

이는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진정한 힘은 사람을 압도하는 하느님의 능력이 아니라 죄인들을 용서하고 받아주시는 그분의 무조건적인 사랑이라는 것을 깨닫게 하시려는 것입니다.


늘 불안정한 모습으로 죄를 지으며 살아가는 우리는 이러한 성탄의 의미를 통해 삶이 아무리 괴롭고 힘들더라도 새로운 용기와 희망, 치유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원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그리스도의 평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임마누엘!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신 구세주 예수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며, 성탄을 맞이하는 우리 모두도 그리스도의 모습을 본받아 이웃에 대한 작은 사랑의 실천으로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세상에 선포합시다.

다가오는 2012년 한 해에도 우리 한인 사회가 사랑으로 가정과 사회를 밝히며 특히 고통 받는 주위 사람들을 보듬어 안는 따뜻한 공동체가 되길 기도합니다.
다시 한번 성탄을 축하드리며 여러분과 여러분의 가정에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이 가득히 내리기를 기원합니다.


김기현 신부 (북미주 한인사목사제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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