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좋으면 그만?
2011-12-16 (금) 12:00:00
올해 세상을 떠난 스티브 잡스가 2005년 스탠포드대학교 졸업식 연설 중 남긴 명언이 있다. “내가 어려움 속에서도 일을 계속 할 수 있었던 유일한 이유는 그 일을 사랑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사랑하는 사람을 찾듯 사랑하는 일을 찾아야 합니다.” 참으로 공감이 가는 말이다.
재능의 다양성을 인정하기 보다는 아이들의 재능에 어른들 잣대로 순위를 매겨 줄을 세우고, 적성과 탤런트는 외면하는 이 시대 교육의 문제점을 잡스는 은근히 비판했던 것이다. 스스로 즐기는 일을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그 효과는 배가 된다. 억지로 동기부여를 할 필요도 없다.
조금 다른 각도의 얘길 해본다. 자기가 즐기고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 게 가장 행복한 삶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가끔씩 더 나아가 나만 좋다고 다가 아니며, 내 기호만 내세우며 만족할 일이 아니란 생각이 든다. 좀 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다른 사람들에게 유익하고, 작은 일일지라도 타인의 삶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면 더욱 좋겠다.
“나만 잘 먹고 잘 살자”며 짧고 굵게 사는 1%가 되어 99%의 원성을 사느니, 조금 덜 먹더라도 가늘고 길게, 기왕이면 ‘나도 좋고 남도 좋은’ 삶을 살아야겠다. 세월이 흐를수록 더불어 사는 소박한 삶의 중요성을 아이들에게 더 자주 말해줘야 할 것 같다. 인류의 모든 비극은 “나만 좋으면 된다”는 데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만약 나의 행복이 남의 불행을 초래한다면 그 자유는 마땅히 제한돼야 한다. 많이 배우고 더 많이 가진 자들이 요즘은 더 무식해 보인다. “누구든지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말고 남의 유익을 구하라”던 사도 바울의 말이 왠지 더 와 닿는 아침이다.
송혜영 / 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