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톡스 요법
2011-12-07 (수) 12:00:00
지인이 오랜만에 연락을 했다. 가족들의 근황을 이야기하다 대뜸 “그래, 요새 건강은 어때?”라며 사뭇 진지하게 묻기에 평소 약골로 보이는 외모 덕분에 건강 자랑은 사양하는 터라, “고만 고만하지 뭐”하고 건성으로 대답했다. 수화기 저 쪽의 그 분은 그럴 줄 알았다며 직접 해보고 대단한 효과를 보았다는 ‘디톡스’ 프로그램에 대해 설명하기 시작했다.
요새 디톡스 요법을 이용해서 체질 개선을 하고 건강을 회복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한다. 사실 내 안에 과잉으로 들어와 나가지 못하고 남아 있는 것이 음식뿐일까 하는 생각이 든다.
더 좋은 선택을 위해 끊임없이 모색하는 과정에서 남겨진 무수한 지식의 단편들, 사람들과 관계 속에서 걸러지지 않고 앙금으로 남은 감정의 찌꺼기들, 그리고 피할 수 없는 일들을 억지로 감수하며 생긴 스트레스, 이런 정신적인 잉여물들도 한 달 간의 간단한 프로그램으로 싹 없애고 깔끔하게 정리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천경주 / 한글학교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