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역사소설 ‘알함브라의 설화’ 에서 지명 유래

2011-11-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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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잔 김의 길 따라 배우는 스패니시 [34]

▶ 알함브라 ①

LA의 알함브라(Alhambra: 스패니시 발음은 알암브라)는 사우스패사디나 남동쪽 지역에 위치해 있는 7.6스퀘어마일의 작은 도시이다. 알함브라시는 1903년에 정식으로 시가 됐으며, 도시의 어원은 미국의 역사 소설가인 워싱턴 어빙(Washington Irving)이 스페인의 남부 지역인 그라나다의 알함브라에 머물면서 쓴 1478~1492년을 배경으로 한 역사 소설인 ‘알함브라의 설화’(Tales of the Alhambra)에서 따왔다고 한다.

어빙은 1829년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처음 방문하고는 첫 눈에 반하게 되어 그 곳에 머물면서 ‘크리스토퍼 컬럼버스의 삶과 모험’(The Life and Voyages of Christopher Columbus) ‘그라나다 정복의 연대기’(A Chronicle of the Conquest of Granada) 등 많은 스페인 역사 소설들을 집필했다. 이번에는 두 번에 걸쳐 스페인의 알함브라 궁전을 중심으로 한 스페인의 역사를 잠깐 살펴보기로 하자.

기원 전 218년의 이베리아 반도는 지금은 지도에서 사라진 국가인 카르타고가 점령하고 있었다. 당시 카르타고는 지중해 연안의 북아프리카 일대와 이베리아 반도를 소유하고 있었는데 당시 세력이 커가는 신흥국가인 로마와 두 번에 걸친 포에미 전쟁에 패함으로 지도상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운명의 국가가 되었다.


전쟁의 승리로 이베리아 반도를 차지한 로마는 로마의 많은 시민들을 이베리아 반도로 이주시켜 로마보다 더 로마다운 도시들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그 후 세월이 흘러 476년, 로마가 망하게 되면서 이베리아 반도에는 북방의 오랑캐인 반달족과 고트족이 잠시 점령하기도 했지만, 아프리카에서 올라간 이슬람 문명권의 무어족들이 711년, 이베리아를 정복하면서 이베리아 반도는 다시 아랍계의 소유가 되어 732년부터 1492년까지 약 8세기를 지배했다.

한편 이베리아 북쪽의 아스뚜리아 지방은 북부의 산악지대로서 반달족의 남아 있던 군대와 이베리아인들이 합세하여 718년 모로족에 대항해서 싸우기 시작했는데, 이 해는 이베리아인과 모로족과의 800년 국토회복 전쟁의 시작을 가리키는 해이기도 했다.

이베리아인들의 계속된 저항에도 불구하고 모로족은 영토, 권력, 그 외에 중요한 것들을 차지하기 시작했다. 모로족은 이베리아 반도에 알 안달루스 왕국을 세웠으며, 꼬르도바(Cordoba)는 그들의 수도이며 문명의 중심지가 되었다. 회교 사원, 그라나다의 알함브라 궁전, 세비야의 알까사르 왕궁과 그밖의 아랍 건축양식의 모든 건물들이 그들의 문화유산이었다.

특히 이베리아 반도의 동부 지역에서 과수원 경작으로 비옥한 평원을 만들기도 했다. 모로인들에 의한 이슬람 문화는 100년 가까운 세월을 이베리아 반도에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기도 했었다.

<다음 주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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