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면 회담 가능성 열어…브라질 정상, 젤렌스키 회동선 유엔 제역할 촉구

브라질 룰라 대통령[로이터]
브라질이 악화일로에 놓인 미국과의 관계에서의 갈등 해소 가능성을 모색하고 나섰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유엔총회를 계기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가진 짧은 만남과 관련해 "그와 우리 사이에 어느 정도 호흡이 맞는다는 느낌을 받았다는 데 동의한다"며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직접 대면 회담에 대해 열려 있다"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 G1과 로이터통신이 24일 보도했다.
룰라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나와의 케미(chemistry·조화)가 있다고 말했을 때 흡족했다"며 "저는 그에게 손을 내밀어 인사하며 우리가 이야기할 것이 많다고 말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이) 브라질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받아 잘못된 결정을 내렸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미주 대륙의 두 대국인 미국과 브라질 간 긴장 국면은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사건 재판과 이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내정 간섭 논란 속에 최고조로 치달은 바 있다.
앞서 지난 11일 브라질 연방대법원은 쿠데타 모의·무장범죄단체 조직·중상해·문화재 훼손 등 혐의로 기소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에게 27년 3개월의 징역형을 선고했다.
'열대의 트럼프'라고 불리는 보우소나루와 친밀감을 숨기지 않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 재판을 "마녀사냥"이라고 주장하며 브라질 제품에 대한 50% 수입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관련 대법관과 그 아내에게까지 제재를 시행했다.
이번 유엔총회에서는 룰라 대통령이 연설에서 사실상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 "우리 권력기관과 경제에 대한 일방적이고 자의적인 조치를 정당화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트럼프와 논의할 사항이 많으며, 그와의 상생 합의 모색을 통해 미국과 브라질은 다시 화목하게 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부연했다.
룰라는 또 뉴욕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러시아와의 전쟁 종식을 위한 유엔의 적극적인 관여를 촉구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평화의 길을 모색하는 룰라 대통령의 노력에 감사를 표하는 한편 브라질과 중국 주도로 추진하는 '평화를 위한 친구들 그룹'의 역할을 높이 평가했다고 브라질 대통령실은 보도자료를 통해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