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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우리아이 건강한 겨울나기

2011-11-1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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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내형 <뉴욕함소아 한의원 원장>

“개산에 분홍색의 구절초 꽃이 시들고 참억새 꽃이 바람에 날리기 시작하자 강바람이 쌀랑거렸다. 상강이 되기도 전에 서리가 내렸다. (타오르는 강, 문순태, 1989)” 날이 부쩍 쌀쌀해지는 가운데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이 벌써 지나고 본격적인 겨울이 다가오네요. 상강 즈음엔 된서리가 내려 천지가 눈이 온 듯 뽀얗게 뒤덮인다고 하는데 이곳 뉴욕의 날씨는 정말 상강이후의 날씨를 제대로 보여주는데 아이들에게는 기침, 콧물 등 감기 증상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때입니다.

이 상강부터 입동이 지나는 11월은 무척 중요한 시기입니다. 이때의 준비가 올 겨울을 얼마나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느냐를 좌지우지하기 때문이지요. 아이들은 쌀쌀해진 날씨와 큰 일교차로 호흡기 질환에 걸리기 쉽고, 어른들은 비만과 감기와 싸우는 계절입니다. 이 무렵을 어떻게 슬기롭게 넘기느냐에 따라 겨우내 감기를 달고 살거나 혹은 행복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느냐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감기엔 잘 먹고 잘 쉬는 것이 최고
아이가 감기에 걸리면 부모는 고생하는 아이가 안쓰러워 증상을 말끔히 없애줄 강한 약을 찾아 이 병원, 저 병원 찾아 떠돌기도 합니다. 그러나 감기 같은 바이러스성이나 알레르기 질환은 면역이 약해 생기는 것이기 때문에 항생제, 해열제, 점막수축제 같은 약을 남용하는 것은 효과를 보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아이 스스로 질환을 치료할 기회를 빼앗기도 하는데 이는 면역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일으키기도 하지요.

실제로 항생제 남용이 심한 나라일수록 알레르기 증상이 자주 나타난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현재 한국은 OECD 국가 중 항생제 소비량 1위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는데, 아이의 면역을 생각한다면 눈앞의 증상을 없애는데 급급하기 보다는 아이 스스로 이겨낼 수 있도록 잘 먹이고 잘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한 일입니다.

▲ 문제 해결의 근본, 폐 기능 향상
차가운 외부공기를 순식간에 36.5도의 몸 속 체온만큼 데워주는 기능을 하는 부위가 코입니다. 그런데 폐 기능이 약한 아이들은 이런 기능이 모자라 밀고 들어오는 찬 공기를 막기 위해 재채기, 콧물, 코막힘 등을 동원하게 되는데 스스로 몸 안을 보호하기 위한 자구책을 발동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 자동차 유리창에 이슬이 맺히면 히터를 틀어 없애듯, 폐 기능이 떨어지고 몸 안에 찬 공기가 들어오는 것을 스스로 원활히 방어할 수 없는 아이들은 폐 기능을 튼튼하게 해주어 호흡기 질환을 치료하도록 해야 합니다. 코는 호흡기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데 코가 튼튼하게 제 기능을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천식이나 기관지염으로 이행하는 것도 막아준다.

폐는 건조한 것을 싫어하므로 호흡기 점막이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자주 따뜻한 차를 마시거나 증기를 쐬게 하면 좋습니다. 이는 코, 인후, 기관지 등의 상기도의 전체적인 알러지 증상을 완화시키고 알러지 행진을 막는데도 도움을 주는 방법입니다.

▲ 과식으로 인한 비만에 주의
또한, 겨울에는 춥고 해가 짧아져서 활동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음식이나 알코올의 섭취량이 늘게 되는 경우가 많고, 계절적 요인으로 인하여 스트레스나 우울해 지기 쉬운 경향이 있습니다. 여름처럼 노출되는 몸의 부위가 많지 않은 것도 살이 찌는 것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게 되는데 그로 인해서 다른 계절보다 비만이 생기기 쉬우므로 음식조절과 운동이 더욱 필요한 계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겨울철에 기의 흐름을 원활히 해주고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폐를 튼튼하게 하고 다이어트에도 도움을 주는 음식으로는 인삼, 생강, 계피, 율무, 모과 등이 있는데 이를 따뜻한 차로 준비해서 마시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추운 겨울, 올바른 생활법으로 건강하게 보내시길 바랍니다.

<문의 함소아 718-939-6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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