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가 사회를 끌고 가면
2011-11-08 (화) 12:00:00
반 월스트리트 시위는 경제가 사회의 구동축으로 나서면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생각한다. 월스트리트가 상징하는 ‘경제’가 사회 근저에 자리 잡은 중요한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지금 이 세계는 너무 경제가 전면에 나서있다.
인류역사에서 19세기까지는 종교, 철학, 문화가 사회의 구동축이었다. 물론 그 근저에는 경제라는 기본 틀이 존재해 왔지만, 자본이 자본을 만드는 금융의 논리에 사회가 요즘처럼 끌려간 적은 없었다.
2008년의 리먼 브러더스의 붕괴로부터 시작된 금융위기를 보면서 알 수 있는 것은 경제가 받쳐주는 사회가 아니라 경제가 앞서서 끌고 나가는 사회는 쉽게 무너진다는 것이다. 당장 확인이 가능한 가시적인 결과, 즉 수익을 얻기 위한 단기적 목표들에 치중하는 게 이유일 것이다.
돈이 돈을 낳는 시대는 그다지 좋은 것이 아니다. 손익계산서의 수치 개선을 위해서는 뭐든 한다는 것이 경제 중심사회의 기본적 이데올로기이다. 왜 재벌기업들은 모든 사업에 손을 댈까. 돈이 목적이란 것이 답일 것이다. 정말 큰 상업적 성공을 거둔 빌 게이츠, 비틀즈를 보면 그들은 컴퓨터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었다. 상업적 성공은 부수적으로 뒤따라온다.
경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경제 그 자체가 사회의 구동축이 되어서는 안될 것 같다
김주현 / 건축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