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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정원 관리

2011-11-05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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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료주고 방한시설’ 세심한 주의를

11월부터 2월까지는 주택 정원의 나무에 ‘동해’가 발생할 수 있는 시기다.

’동해’란 저온으로 인해 나무의 세포가 얼어 죽는 것을 말하는데, 나무가 갈색이나 검게 변하게 되면 나무의 건강 뿐 아니라 주택 정원의 미관도 해치게 된다. 기온이 갑자기 내려가거나 해빙이 갑자기 이루어지면 동해의 피해가 더욱 커지게 되기 때문에 11월부터 주택 소유주들은 관리에 주의해야 추위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

특히 폭설이 내리면 이 나무들로 인해 2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나무가 겨울을 건강하게 날수록 보살피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겨울을 맞아 가든 정비를 새롭게 하지 않으면 기생충과 벌레들이 겨울 추위를 피해 잔디나 꽃나무 등에 기생, 봄과 여름 정원을 망칠 수도 있다.


■잔디 관리
기온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잔디를 짧게 깎아줘야 한다.
벌레와 기생충들이 추위를 나기 위해 잔디 잎 사이로 몰려들기 때문이다. 긴 잔디를 그대로 두면 사이 사이에서 자란 기생충들에 의해 이듬해 봄부터 잔디가 죽는 등 피해를 볼 수 있다. 겨울이 춥고 잔디가 짧을수록 기생충들이 서식할 공간을 찾지 못하기 때문에 건강한 정원을 가꾸는데 도움이 된다. 잔디는 2주에 한번씩 깎아준다.

뿌리를 강하게 해주기 위해서는 겨울용 비료를 뿌려주면 겨울을 무난히 날수 있다. 겨울에 휴면을 하느라 누렇게 변하는 잔디들도 있다. 버뮤다 글라스, 산타 아나, 조이시아 글라스 등이 이런 종류들이다. 누렇게 변한 잔디는 다 긁어내고 라이 글라스 등 추위에 강한 잔디를 다시 심는다. 씨가 싹이 틀 때까지는 2-3주 정도 걸리기 때문에 씨뿌리기는 11월과 12월이 적기다.

겨울에는 잔디에 부엽토나 퇴비를 1인치 정도로 덮어준다. 흙의 생산성을 높이고 부엽토가 잔디 뿌리에 닿음으로 잔디 새싹이 더 많이 형성된다.
증발량이 적기 때문에 물의 양은 50% 정도 줄여준다. 겨울에는 물이 땅속 깊이 잘 스며들지 않기 때문에 한번 물을 줄때 20-30분씩 오래 주어야 한다.

■나무심기와 가지치기
건조한 겨울에는 잔가지로 인해 수분과 양분이 손실되기 때문에 가지치기가 꼭 필요하다. 뿌리에서 흡수한 양분이 가지 끝까지 충분히 가지 않기 때문에 가지와 꽃, 잎이 마를 수 있다. 가지치기를 하게 되면 양분 뿐 아니라 햇빛도 충분히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일조량이 적은 겨울에는 가지치기가 필수다. 방법은 중간 버팀목을 하는 가지를 중심으로 옆으로 뻗어나간 잔가지들을 고루 쳐주는 것이다. 빛의 방향에 맞춰 가지를 자른다. 가지를 자른 단면에서는 수액이 나오진 않지만 수목용 상처 보호제를 발라줘야 한다.

갓 심은 나무들에도 가지치기는 해줘야 한다. 뿌리에서 흡수해야 할 만큼의 수분이 공급되지 않으면 나무가 시들게 되기 때문이다. 과일 나무를 심었다면 겨울에 나무에 곰팡이 병이 발생해 성장이 위축될 수 있기 때문에 농약을 미리 뿌려야 한다. 큰 나무는 가을이나 겨울에 심는 것이 적절하다. 언 땅이라도 나무를 심는 것에 제한은 없다. 그러나 겨울에는 식물의 상처가 잘 아물지 않기 때문에 나무를 심을 때는 이동과정에서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가을과 겨울에는 나무를 심어도 상관이 없는 계절이지만 바람에 의해 쓰러지지 않도록 지지대를 옆에 세워줘야 한다. 뿌리가 아직 땅에 내리지 않았기 때문에
약한 바람에도 쓰러질 수 있다.

봄철에 피는 튤립 구근류는 겨울이 파종시기다. 튤립과 히야신스, 달리아, 글라디올러스, 백합류 등은 겨울에 심는다. 낮은 온도로 30일 이상이 지나야만 꽃눈이 형성되기 때문이다. 이를 뿌리의 2-3배 깊이로 심으면 된다.

한편 비료의 효과를 최대로 볼 수 있는 시기는 11월말부터 1월로 땅이 얼지 않는 날을 잡아 비료를 줘야 한다. 유기질 비료를 선택해 나무 주위에 얕게 묻어주고 지난해 묻었던 곳에서 새로운 위치를 바꿔 비료를 준다.이외에도 나무에 짚싸기나 방풍시설을 설치해주면 좋다. 스프링클러와 점적관수장치 등은 저온
에서 동파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미리 물을 빼주고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

김형민 홈인스펙터는 “어차피 겨울에 정원수와 잔디에 물을 많이 줄 필요는 없기 때문에 아예 스프링클러는 물을 모두 빼 놓고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안전하다”며 “겨울 전에는 동파 사고방지를 위해서라도 기술자를 불러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 인스펙터는 또 “홈 인스펙션 중 이들 장비가 유난히 물에 젖어 있다던지, 파이프의 색상이 다른 곳과 차이가 많이 나면 무시될 수는 없는 사항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장치 내 물을 빼기 위해서는 에어 컴프레서를 이용해야 한다. 에어 컴프레서는 정원 관리사들이 취급하고 있으며 서비스 가격은 약 60달러 수준이다.

■실내 화분 관리
햇볕과 바람이 잘 드는 곳을 선택해 화분을 둔다. 실외보다 실내는 건조하기 때문에 거실이나 방에 있는 화분들은 화분의 토양이 말랐는지를 수시로 체크해 물을 준다. 습도는 흙뿐 아니라 공기중에도 필요하기 때문에 분무기를 이용해 나무나 꽃에 대고 뿌려준다. 그러나 물을 너무 자주 주면 뿌리가 썩거나 식물의 양분이 손실될 수 있다. 자주 체크를 하되 물은 한번에 충분히 주는 것이 좋다. 영양공급을 위해 식물용 영양제를 구입해 뿌려주고 분갈이도 한달에 1-2차례 정기적으로 해줘야 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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