롱아일랜드 낫소카운티와 인접한 퀸즈 캠브리아 하이츠는 유서 깊은 주택가지만 한인들에겐 거의 알려져 있지 않은 지역이다. 퀸즈 지역 한인 브로커들은 “인종적인 구성과 공립학교의 수준 때문에 퀸즈의 동남부는 한인들에게는 보이지 않는 경계선이 그어져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많은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민자 밀집 지역의 복잡함을 벗어나고 싶으면서 싱글 패밀리 주택을 찾는 사람들에겐 퀸즈에서 이상적인 중산층 거주 지역”으로 정의하고 있다. 전입과 전출 인구가 드물었지만 주택 가격 하락으로 최근 신규 입주자의 수도 늘었다.
■ 조용하고 아늑한 주택가
인구 2만여명, 넓이로는 평방 1마일 규모인 퀸즈의 최남동 지역이다.
동쪽으로 낫소카운티와 인접했고 서쪽은 크로스 아일랜드 파크웨이, 북쪽 경계는 스프링 블러바드다. 남쪽 프랜시스 루이스 블러바드 몬티피오레 공동묘지 부근에는 작은 유태인 거주지가 형성되어 있다. 농장과 숲 지역이었다가 20년대 이후 본격적인 주택지로 개발되었고 현재 대부분의 주택은 30년대와 50년대에 지어진 건물들이다. 이전까지 이탈리안과 아이리쉬, 폴랜드 이민자들이 주민의 대부분을 구성했지만 70년대 이후 캐러비안과 자마이카 이민자들, 흑인들이 대거 유입되어 현재 주민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주택들은 대부분 여유 있는 공간들을 확보하고 있고 유동인구가 적어 캠브리지 하이츠의 골목은 늘 조용하고 널찍한 느낌을 준다. 뉴욕타임스는 2006년도 퀸즈 흑인 가정의 평균 소득이 5만2,000달러로 백인 가정 소득을 눌렀다는 기사를 통해 캠브리지 하이츠를 “흑인 거주 지역은 가난하고 위험하다는 편견을 뒤집은 대표적인 지역”으로 소개하기도 했다.
■ 개발을 거부하는 주민들
캠브리아 하이츠는 싱글 패밀리 주택에 대를 이어 거주하는 가족들이 많고 커뮤니티의 유대 의식이 매우 강한 지역이다. 멀티패밀리 주택과 콘도가 들어서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아 주민단체인 시빅 어소시에이션은 2005년에 콘도 건설을 위한 조닝변경을 반대했다.
주민들 상당수는 가든과 뒷 마당, 기타 주택 부속 시설들을 스스로 장기간에 걸쳐 가꾸어왔기 때문에 미관상 뛰어난 집들이 많고 이런 노력들의 주택의 가치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평가다. 또한 고목들과 넓은 부지는 차량과 행인의 통행이 거의 없어 늘 조용한 동네 분위기를 더해준다. 개발업자들이 이 지역에 계속 눈독을 들이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캠브리아 하이츠 싱글패밀리 주택의 부지는 평균 40x100 피트로 퀸즈에서 찾아보기 힘든 넓이다. 그만큼 멀티패밀리나 콘도로 변경할 여지가 많다.
■ 주택 시세
전통목조주택인 1층과 2층의 케이프 코드(Cape Cod)가 주류를 이루고 나머지는 콜로니얼과 튜더 주택이 차지한다. 퀸즈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2008년 이후 지속적으로 주택 가치가 하락해 현재 최고 시점에 비해 20%가량 내려간 평균 가격을 형성한다. 하지만 전출자가 거의 없어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고 오히려 첫 주택 구입자를 중심으로 한 싱글패밀리 수요자들은 늘어나고 있다.
센츄리21 리얼티에 따르면 싱글패밀리 주택은 평균 36만5,000달러에서 40만달러 수준이다. 전체 주택의 5% 정도인 2패밀리주택은 47만달러선이다.
최근 리스팅을 보면 3베드룸 1과1/2 배스룸 튜더(118-18, 221st)가 37만 5,000달러, 3베드룸 2배스룸 케이프코드(120-21, 218st)가 38만9,000달러, 2베드룸 2배스룸 랜치(116-16, 224st)가 31만9,000달러에 나와 있다. 수요와 공급이 많진 않지만 렌트의 경우 싱글패밀리 주택 월 렌트가 1,500달러 정도다.
■ 학군
이 지역 학군은 우수한 편은 아니다. 캐러비안 출신의 흑인이 주민 다수라는 인종적인 부분과 함께 한인들이 거의 진입하지 않는 가장 큰 이유가 공립학교의 수준이다. PS 176의 경우 4학년 수학 평균이 79%, 읽기가 75%로 시 전체 평균 62%와 51%를 넘어서지만 나머지 학교들과 대부분의 중학교는 평균 수준이다. 스프링필드 블러바드에 모여있는 고등학교들의 SAT 점수도 시 평균을 밑돌고 있다. 이 지역 우수 학생들은 주로 사립학교인 ‘Sacred Heart Roman Catholic School’과 영재 스쿨인 ‘Cambria Center for the Gifted Child’에 주로 다닌다.
■기타 환경
캠브리지 하이츠 주민들은 외식과 일상생활에 필요한 샤핑을 대부분 이 지역에서 가장 번화가인 린든 블러바드에서 해결한다. 캐러비안 음식을 제공하는 식당들과 대형 그로서리 스토어가 중심이다. 놀이 시설과 두 개의 야구장이 있는 4.6 에이커 규모의 프레드릭 카벨 공원이 지역에서 가장 넓은 야외 공간이다.대중교통은 불편해 자동차를 이용해야 이동이 수월하다. 가장 가까운 전철역은 자메이카 센터역으로 E와 J, Z 노선의 종점이다. 버스로 15분 정도 걸리고 전철로 미드타운까지 도착하는 시간은 35~50분 정도다. LIRR 자메이카 역도 근방에 있다. 익스프레스버스 (X64)는 정체가 없을 경우 맨하탄까지 30분이 소요된다. 치안은 양호한 편으로 지난 10년간 범죄율이 33% 줄어들었고 90년에 비해서는 77%나 감소했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