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민 뉴욕주 공인 홈인스펙터
겨울철이 다가오고 있다. 먼 옛날 우리조상이 만든 온돌의 정취가 물씬나는 따뜻한 아랫목으로 겨울을 나던 시절은 추억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고 이제는 보일러 문화가 겨울의 온기를 대신하고 있다. 보일러의 온기를 정감이 넘치는 장작과 구공탄의 온돌 온기와 비교할 수는 없지만 오늘날 그 편리성과 함께 자동화된 보일러가 겨울 난방의 대세를 이루고 있다.
미국가정에서 소비하는 전기, 가스, 오일 등 가정용 에너지의 비용은 연간 2,410억달러. 이중 31%가 겨울을 나기 위한 즉 난방비로 소비되고 있고 12%가 온수공급용 에너지로 사용되고 있다. 실상 난방 및 온수용 보일러가 차지하는 40%가 넘는 에너지 비용을 감안해 볼 때 그 의존도와 사용량의 증가로 인한 안전수칙 의 철저한 숙지는 필수적이다.
보일러용으로 사용되는 대표적인 에너지는 오일(#2 Oil)과 도시가스(Natural Gas)를 들 수 있다. 화재로부터의 안전성면에서 보면 가스보다 기름이 우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유는 오일버너가 기름을 점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오일을 화씨 140도(140°F)로 가열한 다음 기화시켜 점화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실제로 기름에 성냥불을 떨어뜨려도 불이 붙지 않는 반면
가스는 미세한 양일지라도 성냥불등에 쉽게 인화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일산화탄소(Carbon Monoxide:약칭CO) 중독에 대한 안전수칙은 더욱 중요하다. CO는 무색, 무취의 유독성 가스로 눈으로 확인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냄새마저도 없는 생명을 앗아가는 치명적 유독가스로 알려져 있다. 가정에서 발생하는 CO중독은 가스나 오일의 연소시 발생하는데 특히 유아, 소아, 노인, 심장질환 환자들이 CO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CO는 불완전 연소시 더 많이 발생하며 보일러 뿐만 아니라 가스건조기, 가스레인지, 가스히터, 석탄그릴, 화덕, 난로 등에서 도 발생하곤 한다.
소비자보호국은 CO 중독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수칙으로 각 가정에 침실과 가까운 곳에 UL마크가 있는 CO 탐지경보기(Detector)를 설치하고 자주 집안을 환기시켜주는 것은 물론 정기적인 검사와 특히 가스보일러의 경우 매년 깨끗이 청소를 해 줌으로서 가스중독 사고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권고하고 있다.
CO중독의 증상으로는 두통, 현기증, 기억력이 감퇴되고 정신이 혼미해지는 현상, 가쁜 호흡 등을 들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을 감기증상이나 식중독 혹은 유사현상으로 혼동하는 경우도 왕왕 있다. 아울러 약간의 CO에 노출된다하더라도 장기적으로 그 후유증으로 인한 뇌손상을 물론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많이 흡입하는 경우 당연히 생명을 앗아갈 수도 있다.
따라서 일단 CO중독이 의심되면 즉시 창문과 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도록 하고 보일러를 끈 다음 집밖으로 피신하도록 하되 즉시 응급실에 가서 CO중독 가능성를 의사에게 알림으로서 의사가 신속히 혈액검사를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또한 CO가 집안에 있는지 여부는 본인뿐 아니라 온 식구가 집안에 있을 때 유사 증상이 나타나고 집밖에 있을 때는 그러한 증상이 사라진다면 이 역시 CO가 집안에서 발생할 수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가스보일러의 구조는 오일보일러에 비해 단순한 편이다. 가스관을 통해 들어온 가스를 버너에서 점화시키는데 문제는 가스에도 부유물이 있을 수가 있어 가스관에서 가스버너에 ㄴ자로 연결되는 곳 하단에 Drip Leg(떨어진 부유물을 보관하는 6"정도 길이의 파이프관)을 덧붙여 연결하여 부유물이 버너내 가스조정관(Regulator)에 도달하기 전 사전에 이를 제거함으로서 점화구가 막히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오일버너는 앞서 언급한 대로 버너 내에서 오일을 가열 후 기화시켜 점화시키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간혹 버너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멈추었을 경우 이를 보일러 전문가에게 알리기 전 일반적인 작동방법으로 버너에 있는 재작동을 위한 복원버튼(Reset Button) 한두번 눌러 주었을 때 이후에도 작동하지 않으면 더 이상 버튼을 누르지 말고 보일러 전문가에게 연락을 해야 한다. 만일 계속 누르게 되면 버너 안에서 오일이 지나치게 쌓이게 되고 심한 기름 냄새와 더불어 나중에 점화시 불완전 연소되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CO발생을 가중시킬 수 있다.
또한 유사시 폭발방지를 위해 뜨거운 물을 밖으로 분출시키는 보일러와 온수기에 장착되어 있는 온도 및 압력조절밸브(T&P Valve)에 연결되어 있는 파이프라인은 바닥에서 6인치 높이로 설치함으로서 분출시 화상을 입지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앞서 언급한대로 안전한 보일러 사용을 위해 연료 연소시 발생하는 검냉 혹은 매연(Soot)과 CO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매년 전문가의 정기적인 보일러 점검을 받도록 하고 혹 보일러에서 누출될 수 있는 CO가 보일러 주변에 머물지 않고 외부로 잘 통풍될 수 있도록 환기시설을 수시로 체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