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시위 확산에 장사 망칠라”

2011-10-10 (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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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월스트릿 인근 한인업소들 불안한 눈길

월스트릿 시위가 장기화되고 규모가 확대되면서 인근 지역 한인 업소들도 우려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 소규모의 인원으로 시작된 ‘월스트릿을 점령하라’ 시위는 애초의 예상을 넘어 4주째 계속되고 있으며 참가 인원의 규모는 물론 시위가 벌어지는 장소도 점차 확대되고 있다. 8일에는 처음으로 시위대가 월가를 벗어나 그리니치 빌리지까지 진출했으며 참가자는 1,000명을 넘어섰다.

윌리엄스 스트릿에서 인근 금융인들을 주 고객으로 하고 있는 소마 식당과 센추리 21 스토어 인근 ‘S’ 카페, 골드스트릿의 델리 쥬빌레 등 월스트릿 주위의 한인 업소 관계자들은 공통적으로 “아직까지 영업에 지장을 받거나 매출이 줄어들지는 않고 있다”면서도 사태가 장기화되고 시위대의 수도 늘어나는 것에 대해 “장사를 하는 입장에서는 절대 반갑지 않은 상황”이라는 반응이다. 업주들은 시위대 규모보다는 이들의 시위 장소가 확대되는 것에 신경을 곤두세웠으며 특히 경찰의 통제가 점차 강화되면서 행인들의 통행에 지장을 받는 것을 더 염려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7일 경찰의 삼엄한 통제로 증권거래소 앞에서의 대규모 시위는 불발되었지만 월스트릿과 통하는 모든 방향의 도로를 차단해 큰 불편을 초래했다. 펄 스트릿 파인 클리너의 한 한인 업주는 “경찰이 장기간 길을 막아 놓으면 고객들이 몇 블록씩 돌아서 옷을 맡기고 찾아야 하는데 아무래도 영업에 지장이 있지 않겠느냐”며 우려했다.

한편 시위 지원지에 대해 경찰이 원천봉쇄를 실시하자 다양한 연령층이 참가한 시위대는 8일 주코티 공원에서 그리니치 빌리지 중심에 있는 워싱턴스퀘어 파크까지 거리 행진을 전개했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릿저널 등 언론들은 일부 금융인에 대한 성토에 머물렀던 시위가 사회 불평등에 저항하는 시민 운동 양상으로 번지면서 세대와 지역을 뛰어넘어 확산하고 있다며 로어맨하탄 이외 지역으로 확산되어 장기화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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