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그리운 어머니

2011-10-08 (토)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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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친정어머니가 돌아가신지 일 년이 되는 날이다. 미국 온 지 20년 동안 어머니께서 세 번 방문하셨는데 그 중 첫 번째 방문이 17년쯤 전이다.

외동딸인 나를 머나먼 타국에 보내놓고 밤마다 달보고 우신 어머니. 성질 급한 사위, 그리고 시집 식구들 사이에서 매일 눈물로 보내는 건 아닌지 걱정을 하셨던 어머니였다. 그래서 첫 번째 미국을 방문하셨을 때 이제 딸이 큰소리 치고 산다는 걸 보여 드리려고 남편하고 짜고 엄마 앞에서 일부러 남편에게 큰소리 치고 평소에 안하던 잔소리도 하면서 엄마를 안심시켜 드렸었다.

아버지 말씀이 한 번 다녀가신 후로 달보고 우시는 일이 없었다고 하셨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엄마에게 전화를 드렸는데 그때마다 ‘우리 딸이구나’ 하며 좋아하시던 그 목소리, 힘들고 외로울 때 힘이 되고 내가 살아가는 이유 중의 하나였다. 이제 다시는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아직도 믿기지 않고 가슴 저리게 느껴진다.


제니 박/ 메릴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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