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월가 시위’
2011-10-06 (목) 12:00:00
뉴욕 월가에서 시작된 시위가 LA에 이어 국제적으로 확산 되고 있다. 지난 3일 볼일이 있어 LA 다운타운 시청근처에 갔을 때였다. 평소보다 길이 막혀 앞을 보니 200명 내외의 젊은이 무리가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반대차선을 완전점거하고 있었다. 시위대는 질서정연한 상태로 LA시청에서부터 1가 서쪽방향을 거쳐 메인가로 내려오는 중이었다.
시간은 오후 5시30분. 교통 혼잡이 절정을 이루는 시간대였다. 시위대의 입장에선 시민들의 이목을 최대한 끌어내 보다 많은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전략으로 보였다.
피켓을 든 젊은이들의 저항 구호를 보면 “전쟁은 그만하면 됐고, 이젠 일자리와 교육을” “억만장자여 당신들의 호시절은 끝났다” “저항이 행복의 열쇠” “경찰은 부자의 시녀” “인종차별과 경찰의 공권력 남용에 맞서자” 등.
젊은 시위대가 내세우는 명문은 날로 깊어지는 실업에 대한 분노,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좌절 그리고 신자유주의에 편승하는 기업들의 탐욕과 사회적 불평등에 대한 항의이다.
실업의 절망과 좌절감의 늪에 빠진 젊은이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위정자들과 기업-금융주체들이 획기적이며 구체적인 대안을 내놓지 않고, 오로지 힘 있고 가진 자들의 현상유지만 위해 일한다면, 그리고 고등교육 과정을 마친 젊은이들이 그에 준하는 수입보장과 자기발전의 기회를 기대할 수 없다면 사태는 심각해질 수 있다. 동서를 막론하고 전 지구적으로 아마도 이제까지 보지 못하던 아주 심각한 문제가 초래될 수도 있다고 보여 진다.
심홍근/ 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