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점령시위 확산일로
2011-10-06 (목) 12:00:00
▶ 각계 직능단체 노조원1만2,000명 가세
▶ 시위참가자들 뉴욕시 상대 소송제기
연방 맨하탄지법 빌딩 앞에 모인 시위대가 ‘우리는 소득하위 99%다.’ ‘꿈을 공유하자’ 등 금융권의 탐욕을 비난하는 피켓을 들고 가두행진하고 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월스트릿 자본주의에 반발한 ‘월스트릿을 점령하라(Occupy Wall Street)’ 시위가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달 17일 청년 실업자 수십명이 맨하탄 주코티 공원에 텐트를 치면서 시작된 이번 시위는 수천명의 노조원들이 가세하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고 있다.
■대규모 노조 가세.. 확산일로= 맨하탄에서 5일(현지시간) 오후 열린 월스트릿 점령 시위에 참가한 시위대는 1만여명으로 불어났다. 시위 시작 3주만에 최대 규모다. 이번 시위에서는 기존 시위대 외에 미 최대 노동조합 조직인 산업노조총연맹(AFL-CIO)과 뉴욕시 교원노조, 자동차 제조업 노조, 운수노조 등 주요 직능단체 노조원들이 대거 가세했다. 특히 2만명 이상의 뉴욕 시립대 교수와 직원들이 참여하는 뉴욕 시립대 교직원단체 대표와 전국간호사연맹(NNU) 대표도 참가했다. 시위 주최 측은 이 지역 참가자만 8000~1만20000명이 될
것이라고 추산했다.
시위는 물리적 충돌없이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시위대는 북을 치면서 “미국을 구하라”, “평등, 민주주의, 혁명”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일부 시위대는 어린 자녀를 데려오기도 하는 등 가두행진을 이어갔다.경찰은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이 밀집한 주변 거리의 차량을 통제할 뿐 시위를 막지는 않았다.
■시위 확산 어디까지=젊은층 중심의 산발적 시위가 대규모 인원의 노조가 가세함에 따라 어떻게 발전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월스트릿 점령 시위는 분노와 목표가 혼재되면서 하나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대학을 나와도 일자리를 구할 수 없다” “주택은 차압되고 빚더미에 앉았다”와 같은 생계형 분노에서 “국민 혈세로 배를 불리는 월가 간부들을 구속하라”라는 금융 자본주의에 반발하는 외침까지 시위대의 구호가 한 방향으로 모아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조직적인 시위 경험이 많은 노조가 월스트릿 점령 시위에 동참함으로써 시위대의 조직화와 저변 확대가 가능할 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이번 시위는 현재까지 일치된 조직력과 통일된 목적의식이 보이지 않고 있어 사회를 변화시키는 작용을 할 지에 대해서는 미지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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