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윤은 이중적인 삶을 산다.
개그맨 유세윤과 그룹 UV의 멤버 유세윤.
전자는 건방진 콘셉트와 우스꽝스런 몸개그로 ‘뼈그맨’(뼛속까지 웃긴 개그맨)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방송가를 종횡무진하는 반면 후자는 록페스티벌에서 뜨거운 공연으로 관객 수천명을 달아오르게 한다.
팍팍한 스케쥴에 피곤할 만도 한데 그의 에너지는 여전하다. 특히 음악에 대한 열정은 여느 가수 못지않다.
지난 4일 상암동 CJ E&M센터에서 만난 그는 "음악을 표현하고 싶다"며 UV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동시에 "행사는 물론 해야한다"며 현실감각도 잊지 않았다.
그러나 돈 만이 다가 아니다. 그는 얼마전 한 길거리 공연을 신이 나서 이야기했다.
"3일 전에 밴드랑 갔다 왔어요.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 주차창에서 공연하고 부곡 온천대축제에 가서 공원에서 10명 모아서 노래했어요. 그리고 울산, 대구, 경주 휴게소를 거쳐 다시 여의도로 왔죠. 3일동안 30만원 벌었어요."
그는 "하고 싶은 공연은 얼마를 받든 하지만 거꾸로 즐겁지 않은 공연일수록 (행사비를) 확 질러버린다"고 했다.
이런 그를 보고 옆에 있던 절친 유상무가 "진짜 즐긴다"며 "돈이 목적이 아니더라. 공연장을 갔었는데 너무 즐겁게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유세윤, 유상무와 개그팀 옹달샘으로 활동하는 장동민은 "세윤이가 여유가 있어서 그런 것"이라고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다른 가수들은 노래가 나오면 열심히 홍보하는데 세윤이는 그런 거를 안 해요. 그러다보니 사람들은 뭐가 있을거야 하고 더 기대하죠. 찾아서 듣지 않는 사람들은 얘들 음악을 못 듣는 거에요. 그렇게 찾아서 들은 사람들이 더 열광하는 겁니다."
유세윤은 "우리나라는 그런 게 있는 것 같다"며 "뭔가 원하는 것 같으면 그걸 안 준다. 인기를 원하는 것 같으면 인기를 안 준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서 "카메라 앞에 진정성이란 없다"며 카메라 없는 길거리 공연의 매력을 강조했다.
유세윤은 개그팀 옹달샘으로 공연하는 계획도 세워놓았다. 현재 옹달샘은 tvN ‘코미디 빅리그’에 출연 중이다.
유세윤은 "이미 계획을 다 짜놓았다"며 "각자 스케쥴이 조금 정리되면 옹달샘 이름으로 길거리 공연도 괜찮을 것 같다"고 기대했다.
장동민은 "내년 정도면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계곡에 놀러온 두 가족 앞에서도 할 수 있는 거고 재벌가 집 앞에 찾아가 할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들이 출연하는 ‘코미디 빅리그’는 매주 토요일 밤 9시 방송된다.
(서울=연합뉴스) 고현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