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싱글 패밀리 주택 많은 대표적 중산층 지역
뉴욕에 15년~20년 이상 오래 거주했지만 자신의 거주지와 사업체(직장) 주변 외에는 제대로 알지 못하는 한인들이 적지 않다. 30분 내외면 갈 수 있는 ‘이웃 동네’의 상황, 뉴욕의 개발 지역에 대해 궁금증을 가진 독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이번 주부터 5회에 걸쳐 각 보로별로 대표적인 중산층 지역과 새로운 상업, 주거 지역으로 발전되고 있는 지역을 소개한다. 첫 회는 유서 깊은 브루클린의 대표적인 중산층 거주 지역 베이릿지다.
1. 브루클린 베이릿지
■ 전형적인 중산층 지역
뉴욕항(New York Harbor)와 인접한 브루클린의 최남단 베이릿지는 8만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있다. 중산층 가족들이 집중적으로 거주하는 뉴욕의 대표적인 지역이며 3~4대 이상의 세대가 한 곳에 살고 있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다. 1990년 이전까지는 주로 아일랜드와 이탈리안 그리고 뉴욕에서는 드물게 스칸디나비아 출신 이민자들의 커뮤니티였다. 이후에 동구권 이민자들과 그리스, 중국인들이 대거 유입되었고 특히 전체 주민의 9%를 차지할 정도로 중동계의 이주도 늘었다. 세대를 이어온 가족들이 많기 때문에 주민 중 노년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전체 8만명 인구중 20%가 60세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 샤핑과 여가 공간
베이릿지는 올해 4월 ‘올드 하우스 매거진’이 선정한 살기 좋은 동네에 꼽히기도 했다.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Susprnsion brifge)인 베르자노 브리지를 중심으로 한 경관이 탁월하고 작은 타운의 고적한 분위기를 간직했다. 아이리시 펍과 이탈리안 레스토랑, 노르웨지안 베이커리 그리고 중동 하랄 푸드점까지 다양한 음식과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곳이라는 이유다. 베이릿지의 주된 여가공간은 피어와 항구다. 69스트릿을 따라 잘 닦인 자전거 도로가 이어지고
뉴욕항 인근에는 늘 낚시를 하는 주민들로 붐빈다. 86 스트릿 이남의 포트 해밀톤 지역이 베이릿지의 상업 중심지로 극장과 몰, 각종 상점 등이 집중적으로 모여 있다. 대형 센트리21몰이 샤핑의 중심지 역할을 한다.
■ 주택가의 특징
베이릿지는 싱글패밀리 주택이 압도적으로 많은 지역이다. 2층과 3층의 싱글패밀리 주택이 주류를 이루고 브루클린 건물의 상징인 브라운 스톤 아파트는 주로 코압 주택으로 4애비뉴를 따라 길게 이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다양성보다는 거의 일관된 패턴과 디자인, 건축물들로 이루어져 있다는 느낌도 주지만 그렇기 때문에 차분하고 조용하다. 몇년전부터 맨하탄은 부담스러운 3~4인 중산층 가족들이 많이 찾고 있다. 미드타운까지는 1시간 정도 걸리는 거리지만 어떤 지역보다 싱글 패밀리 주택을 발견하기 쉬운 곳이기 때문이다. 파크슬로프와 브루클린 하이츠가 더 선호되기도 하지만 가격면에서 낮은 장점이 있다.
■ 주택가격
이 지역은 일단 이주해 오면 거의 나가지 않는 지역이기 때문에 늘 공급보다는 수요가 많다. 또한 70년대 한 차례에 이어 2005년에도 주민들이 조닝 변경을 반대한 이후 콘도 신축이 원활하지 못했다. 지난해 같은 부동산 침체기에도 76채의 싱글패밀리 주택이 평균 81만2,000달러에 팔려 호황이었던 2007년 99채, 평균가 84만1,000달러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베이릿지의 주택 가격은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브루클린에서 가장 높고 다른 보로에 비해서도 높은 편이다. 현재 20여개의 싱글패밀리 주택 리스팅 평균가는 100만달러선이다. 1910년에 지어진 6배드룸 콜로니얼은 350만달러에 나와있다. 반면 코압의 가격은 일반적으로 낮은 편으로 9만9,00달러에서 21만달러선. 피어 포인트에 들어선 22 유닛의 새로운 코압 콘도 빌딩 원 베드룸 자유의 여신상 경치 34만9,000달러에 리스팅돼 있다.
■ 학군과 교통
이 지역 공립학교의 수준은 특별히 높지도 낮지도 않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PS 185 학생 중 83%가 수학에 72%가 리딩에 평균 점수를 받았다. 1,400명의 학생을 가진 스쿨 259는 73% 학생이 평균 수학 실력을 가졌으나 리딩은 50%에 미치지 못한 평가를 받았다. 포트해밀톤 하이스쿨의 졸업률은 71%로 시 평균 63%보다 높지만 한인 부모들의 기준에서는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SAT 점수도 평균 시 평균과 비슷한 1700선을 받았다. 이 지역엔 사립학교 선택의 폭은 넓은 편이다. R 트레인이 유일한 전철 노선으로 미드타운까지 45분 소요된다. 익스프레스 버스 Bx27는 로어맨하탄까지 30분이 걸린다. MTA가 예산을 이유로 지난해 익스프레스 노선 하나를 없앴기 때문에 통근자들의 불편은 커졌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