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가 효자다
2011-09-24 (토) 12:00:00
옛날에 있었던 ‘무조건의 효’라는 것은 이제는 거의 사라진지 오래다. 자식들에 그나마 효자라는 이름표를 붙여 주려면 부모들 자신이 쓸모가 있는 사람으로 있어야 한다. 부모 된 죄라고나 할까? 자식들 앞에서 자식들보다는 부모들이 약하다.
현대에는 효자는 적고 불효자는 늘어 간다. 마음으로 돌보아주지 않는 것도 불효이고 무심도 불효이다. 한국 독거노인들의 생활을 보면 지하방이나 반 칸 방에서 지내는 노인이 많다.
거동마저 불편한 부모가 정부의 혜택도 받지를 못하고 떨며 산다. 자식이 있으니 자식더러 부양 하라는 이야기다. 자식이라고 차라리 없느니만 못한 노인들은 절망과 한숨뿐이다.
선진국의 자격은 불효자를 대신해 주는 정부의 복지 혜택이다. 미국이 선진국인 이유가 바로 복지혜택이다. 마음으로는 조국을 그리워하겠지만 불효자를 대신해 주는 미국이 있어 고국으로 돌아가지 않는다.
미국의 복지정책이 앞으로 얼마나 계속 지탱될지는 모르지만 다민족으로 구성된 이 싸늘한 사회가 따스하게 느껴지는 것은 효자의 뜻은 몰라도 효자 구실을 하는 미국의 복지정책 때문이다.
김윤태/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