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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주택점검

2011-09-10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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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격 추위 오기전 점검.예방 필수

가을 주택점검

기온이 싸늘해지는 가을을 대비하기 위해서는 지붕에 쌓인 낙엽과 쓰레기 등을 치우고 미리 보수공사를 해야 한다. 인부들이 지붕 공사를 하고 있다.

무더위도 한풀 꺾이고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올 여름은 허리케인과 태풍이 유난히 기승을 부렸기 때문에 본격적인 추위가 닥치기 전에 주택에 손상이 갔는지 미리 점검해야 한다. 바람과 떨어진 낙엽으로 인해 지붕이 손상됐을 수도 있고 이 틈으로 쥐나 벌레들이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을을 앞두고 주택 점검 사항을 살펴본다.

■지붕과 물받이 관리
지붕에 올라가 균열이 있는지 잡동사니가 쌓여 있는지 확인한다. 파이프나 굴뚝 주위에 있는 시멘트에 금이 가 있다면 시멘트로 금이 간 것을 메워야 한다. 홈디포나 인근 하드웨어 매장에 가면 시멘트를 구할 수 있다. 지붕널의 위치가 흐트러져 있거나 파손됐으면 반드시 새것으로 교체하거나 보수해야 한다. 지붕널이 틀어져 있는 경우도 마찬가지다. 지붕널 밑의 못이나 접착 연결부분이 느슨해진 곳이 없는지 점검한다. 지붕전체 널들이 상당수 변형돼 있으면 아예 전체 지붕을 수리하는 것이 낫다.

지붕위에 나뭇잎이 쌓였다면 이를 모두 제거해야 한다. 나뭇잎이 쌓이면 결국 썩게 되고 액체로 변한다. 이 썩은 액체들이 지붕 습기의 원인을 제공하고 지붕 재료에 문제를 일으킨다. 나뭇잎을 제거하는 것이 지붕을 튼튼하게 유지하는 방법이다. 지붕밑 덮개에 검은색의 반점들이 나타나면 누수가 진행 중이라는 표시기 때문에 살펴서 미리 고쳐야 한다. 물받이 앞의 나뭇잎도 모두 치워야 한다. 나뭇잎이 쌓이면 물이 제대로 내려오지 못하게 되고 지붕에 고여 지붕을 쉽게 손상시킨다.


비나 눈이 많이 오면 물받이에 물이 넘칠 수 있다. 송판에 알루미늄을 덮어줌으로서 물받이에서 넘치는 물로 송판이 썩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신축주택들은 알루미늄이 이미 설치돼 있지만 지은 지 오래 된 주택 중에는 알루미늄이 덮여 있지 않는 경우가 상당수다. 송판이 썩게 되면 새나, 쥐가 갉아서 집으로 침입하게 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1년에 봄과 가을 두 번은 청소를 해줘야 한다.

청소를 안해서 물받이에 낙엽, 눈까지 쌓이면 지붕에 아이스댐이 만들어져 천장에 물이 샐 수도 있다. 물받이 안으로 낙엽이 들어가지 못하게 알루미늄이나 플라스틱으로 덮어주고 끝자락에 홈을 파고 구멍을 내 물만 물받이로 빠지게 만들어도 된다. 늦여름 폭우로 쌓인 솔잎, 나뭇잎은 모두 치워주고 주택의 지붕을 덮는 나뭇가지는 미리 잘라준다.

■난방기기와 환풍기 청소
가을 초엽에 접어들면 먼저 난방로와 히터를 점검, 성능을 확인해야 한다.
히터를 반나절 동안 가동시켜 소리, 냄새가 나는지 성능에 문제는 없는지 살핀다. 히터는 오래될수록 내부가 부식하면서 균열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이를 살펴야 열이 새는 것을 예방해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 5년에 한번은 환풍기 청소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환풍기를 깨끗하게 유지하기위해 필터는 3개월에 한번씩 갈아줘야 한다. 가족 중 호흡기 환자가 있다면 더 세심하게 관리해야 한다. 개스가 새면 환풍기를 통해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 일산화탄소 점검 기기를 통해 정기적으로 검사한다.

벽난로를 사용할 경우 기온이 내려가기 전에 미리 굴뚝을 청소해야 한다. 장작 표면에 처리하는 화학물질 크리오소트 찌꺼기와 재가 쌓이면 화재 발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청소는 굴뚝 청소 자격증 소유자에게 맡기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외에도 가습기를 꺼내 닦아두고 필터를 점검한다. 가습기를 틀어놓으면 체감온도가 5~10도 정도 높아지므로 연료비를 절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유리창의 창과 틀, 틀과 틀 사이의 가장자리 막음 처리된 씰(Seal)을 깨끗이 정비한다. 봄과 여름 내내 낀 이물질을 닦아내고 손상된 부분은 보수해서 틈을 메워준다. 외부로 통하는 문도 유리창과 마찬가지로 청소한 뒤 점검한다.

■정원관리
정원에 심은 나무는 마른 가지와 잎을 정돈해준다. 스프링클러 시간도 미리 조절해 물의 양을 줄여준다. 밤에는 기온이 50도 밑으로 내려갈 수 있기 때문에 예민한 꽃과 풀에는 뿌리덮개를 씌워주고 낮은 기온에 취약한 화분들은 실내로 들여놓도록 한다. 잡초를 정리한 뒤 영양제나 비료를 주면 겨울에도 건강하게 키울 수 있다. 잔디 위에 떨어진 낙엽을 제때 치워 잔디의 성장을 방해하지 않도록 한다. 일조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잔디를 너무 짧게 자르지 않도록 하며 땅에 바람구멍을 만들어 비료나 물이 잘 스며들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나뭇의 잔가지는 미리 잘라주면 내년 봄에 더 풍성하게 자랄수 있다.

■화재 예방
실내 화재 주원인 중 하나가 전기나 배선 문제가 있을 경우다. 특히 가을은 여름에 비해 건조한 시기인 반면 난방용품 사용이 빈번해지기 때문에 화재의 위험이 더 크다. 퓨즈나 누전차단기가 주기적으로 나간다면 누전 징후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전기점검이 필요하다. 오븐이 가열되는 속도가 느려지거나 조명이 눈에 띄게 어두워지면 누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이럴 경우 가능한 빨리 전기 전문가에게 점검을 받는다.

연기감지기는 주택 층마다 설치돼 있어야 큰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가장 이상적인 것은 방마다 감지기를 설치해 두는 것이다. 배터리가 거의 떨어지면 감지기는 찍찍거리는 소리를 반복한다. 배터리 작동 감지기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점검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소형 소화기도 1대 이상 비치해둔다. 1달에 한번 정도는 소화기 압력을 점검해야 하며 눈에 잘띄면서 아동의 손이 안닿는 곳에 보관해둔다.

■기타
유리창의 창과 틀, 틀과 틀 사이의 가장자리 막음 처리된 씰(Seal)을 깨끗이 정비한다. 봄과 여름 내내 낀 이물질을 닦아내고 손상된 부분은 보수해서 틈을 메워준다. 김형민 홈인스펙터는 “균열, 틈새 등을 막은 공기 차단은 에너지 절약 뿐만 아니라 곰팡이가 번식하기 쉬운 습기의 침투를 방지하고 때로는 외부의 먼지가 건물 내로 유입되는 것을 아울러 방지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조언했다. 외부로 통하는 문도 유리창과 마찬가지로 청소한 뒤 점검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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