쇠 젓가락
2011-09-06 (화) 12:00:00
나는 이번 여름 방학 동안, 우리 한국학교에서 중급반 학생들과 함께 특별한 프로젝트를 했다.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유산,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인 ‘직지’에 대해 공부하고 잘못 알려진 역사적 기록을 바로 잡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보는 작업이었다.
금속을 다루는 기술이 뛰어났던 우리 조상들이 그 기술을 이용하여 만든 책 ‘직지’는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는 금속활자 책 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적인 유산이며, 이를 유네스코에서 인정받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가 되어있다. 이러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학생들이 배우는 역사책에는 구텐베르그의 성경이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책으로 올라가 있고, 또 그렇게 교육 현장에서 가르쳐지고 있다.
우리 반 학생들과 함께 이렇게 잘못 전달되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우리가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지에 대해 방법을 강구해 보았다. 인터넷에 이와 관련하여 잘못된 정보가 올라와 있는 웹사이트들을 찾아 담당자에게 수정을 요청하는 이메일도 보내고, 각 학교들의 ‘인터네셔널 데이’ 행사에 사용할 홍보용 보드도 만들었다. 그리고 미국 고등학교 한국어 반에서 사용할 직지 홍보 동영상도 제작하였고, 동영상은 유튜브에도 올려놓았다.
전 세계에서 쇠 젓가락을 사용하는 민족은 우리나라 밖에 없으며, 나무젓가락보다 더 힘을 들여야 하고, 집중력도 필요해서 한국인들이 손기술 분야에서 뛰어나다는 이야기를 딸아이에게 해 주었다. 이야기를 듣는 동안 환한 미소를 얼굴 가득 담고 “내가 한국 사람이라서 참 좋아요”라고 말하던 딸아이의 목소리가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
유영경/한국어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