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비즈니스/ 로어맨하탄 한식당 ‘소마’
2011-09-06 (화) 12:00:00
▶ 저렴한 런치박스.비빔밥 큰 인기
▶ 배달 주문도 많아 하루종일 ‘ 북적’
로어맨하탄의 한식당 소마에 월가 직원들이 점심 주문을 위해 긴 줄을 이루고 있다.
그라운드 제로 인근에 유일한 한식당인 ‘소마(Soma. 사장 제이슨 장)’가 저렴하고 푸짐한 런치메뉴와 배달 서비스로 월스트릿 고객들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9.11 테러 이후 한인 비즈니스가 수적으로 크게 줄었고 새로 진출한 업소들도 금융위기 여파로 고전하는 상황에서 비빔밥과 불고기박스를 주요메뉴로 하는 한식당이 선전하는 것은 고무적인 현상이다. 특히 소마의 인기는 32가 이외 지역의 한식당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상황에서 맨하탄에서 가장 성장 가능성이 높은 로어맨하탄에 새로운 한식당 진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지난달 30일 오후 윌리엄스 스트릿 선상에 위치한 소마에는 점심을 주문하는 인근 사무실 직원들이 긴 줄을 이루고 있었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역시 소마박스로 불리는 런치박스와 비빔밥. 자리에 앉아 식사를 즐기는 이들이 능숙한 솜씨로 비빔밥에 고추장을 넣어 비비는 모습을 보면 대부분 단골손님임을 금새 알 수 있었다.
주방장과 매니저를 겸하고 있는 조진성 실장은 “각종 재료에 따라 8가지로 제공되는 비빔밥만 평균 150그릇이 나갈 정도로 인기 만점”이라고 소개했다. 메인 반찬에 잡채와 야채 등 10가지 반찬이 제공되는 소마박스도 불과 9달러. 경제사정이 예전만 못한 직장인들이 푸짐한 양과 싼 가격에 소마에 몰리는 이유다. 일식은 물론 짜장면과 짬뽕 등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어쩌면 여기까지는 인근의 식당과 델리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풍경이다. 워낙 유동인구가 많은 로어맨하탄의 식당과 델리가 점심시간에 이정도 붐비지 않으면 유지하기 힘들다. 그러나 소마는 타 업소가 정리를 시작하는 오후 4시 이후에 다시 바빠진다.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배달 주문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이다. 야근을 하는 직장인들의 주문으로 10시까지도 배달이 이어지고 11시가 돼서야 정리를 한다.
월가가 완전히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2003년 문을 연 이후 소마가 직원 수를 20명까지 계속 늘려갈 정도로 성공하는 이유는 이처럼 고객의 주머니 사정을 맞춘 푸짐함과 온라인 배달 서비스다. 조 실장은 “우리 업소는 관광객 손님이 2~3%에 불과하고 모두 단골손님”이라며 “이들을 위해 재료값이 올라도 절대 가격을 안올렸고 양도 줄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자주 소마를 찾다보니 김치에 맛을 들인 손님들이 포장 김치를 사가는 경우도 많아 최근에는 한번에 10박스씩 김장을 한다. 한식으로 승부한 것이 주효한 것도 사업이 번창한 것 못지않게 소마 관계자들이 자부심을 갖는 이유다.
<박원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