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불경기에 더 심해지는 중독

2011-08-31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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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신문을 보면 날이 갈수록 경제적 어려움이 심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대기업들이 수천 명씩 직원을 감원하고 문을 닫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어서 실업률 증가와 함께 파산신청이나 주택 압류도 많아지고 있다.

갑자기 해고통보를 받은 사람들은 고혈압, 체중증가, 우울증 등 건강악화 요인들로 고통을 받기 쉽다. 불황 연구조사에 의하면 실업률 증가는 심장병, 암, 정신질환 등으로 인한 사망 증가와 관련이 있다.

실업률이 증가하면 운전시간이 적어져 인명피해 교통사고율은 줄어들지만 중독문제는 더욱 증가한다. 캐나다 중독 및 정신 건강센터(CAMH) 발표에 의하면 매일 술을 마시는 사람이 2002년 5.3% 였던 것이 2009년에는 9%로 3.7%가 증가했고, 마리화나를 남용하는 사람들은 1996년 8.7%이던 것이 2009년에는 13.3%로 4.6% 포인트가 증가했다.


한국에서는 카지노, 경마, 경륜, 경정, 복권을 합한 합법적 사행산업의 총 매출액이 2006년 12조 1천억 원이었던 것이 2007년에는 14조 5천억으로 1년 사이에 20% 정도가 증가 했다. 한국 문화관공연구원에서 조사한 한국 도박중독 유병률도 2006년 6.5%에서 2008년 9.5%로 2년 사이에 3% 포인트가 늘어났다.

경제적으로 불안해지면 스트레스, 근심걱정, 우울증 수위가 급격히 증가해서 술, 마약, 또는 다른 중독행위들로 자신만의 도피방법을 찾게 되어서 불경기가 심화될수록 중독자들이 늘어나고 자살율도 증가하게 된다.

중독증 치유 전문가들도 경기가 악화될수록 경제적 어려움을 잠시나마 위로받기 위해서 중독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알콜, 마약, 도박 및 게임 등으로 자가 처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또한 불경기일 때 일반 상품판매는 저조한 반면 알콜 음료 판매는 줄어들지 않는다. 오히려 경제상황이 나빠지고 주식시장이 하락할수록 술을 더 마시는 경향이다. 그래서 술(Booze), 마약(Bombs), 도박(Bets), 담배(Butts) 등은 불경기를 타지 않는 품목들이다.

모든 중독자들은 친구들과 함께 약물 또는 중독행위를 하면서 처음으로 기분 좋은 감정에 매료되고, 두 번째는 체험한 고조감정을 재차 추구하며, 세 번째는 몸에 해롭거나 결과가 나쁜 줄 알면서도 계속 남용하게 되어, 마지막에는 중독물질이나 행위에 의존되는 4단계 진행과정을 거쳐서 중독으로 굳어진다. 일단 중독자가 되면 혼자의 힘으로는 중단할 능력이 없어진다.

불경기로 스트레스가 심해질수록 이를 해소할 건전한 취미생활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하면 사람들은 평소보다 더욱 술, 마약, 게임, 도박 등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해서 불황에는 중독문제가 더 심각해진다. 심지어는 치료를 받던 사람들도 불경기에 재발이 급격히 증가한다.

문제는 불경기로 인한 스트레스를 중독물질이나 중독적인 행위로 대처한 사람들은 아무리 경기가 다시 좋아져도 평생 중독자의 길을 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가족들은 자동적으로 중독자의 자녀, 배우자, 부모로 전락되어 불경기보다 더 극심한 물질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 처참한 삶을 살게 된다.

유일한 해결책은 불경기일수록 근검절약하며 건전한 방법으로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것이다. 그래서 중독문제에 휘말리지 않아야 하며, 이미 중독문제가 있는 사람은 조기에 회복치료를 받도록 해서 다시 경기가 좋아지면 온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 다시 경제가 회복되어도 돈만으로 가정이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해왕
선교사
한인 중독증회복 선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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