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과 임신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임신 전에 이미 고혈압을 앓고 있었거나 임신 중에 고혈압이 생길 수도 있다. 임신 중 고혈압은 아무래도 조심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임신 중에는 혈압이 임신 전과 같거나 약간 낮아진다. 그러나 임신한 여성의 약 25%는 임신 후반기에 혈압이 다소 올라갈 수 있다.
그러나 35세 이상 나이에 임신한 경우 고령에 따른 신체대사적 문제로 쉽게 살이 찌고, 혈관 탄력성이 떨어져 고혈압이 오기 쉽다. 고혈압의 특징처럼 자각 증상이 거의 없어 산모들은 자신의 혈압이 높은 줄도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많다.
뱃속의 아기에 혈액공급
원활치 못해져 ‘영양결핍’
약·운동량 의사와 상의를
#임신 중 고혈압 왜 문제일까?
태반으로의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영양결핍으로 저체중아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 또한 임신 후반기에는 태반 조기박리와 같은 산전출혈 위험이 높다.
태반 조기박리는 태아가 분만되기 전 착상부위에서 태반이 분리되는 경우로 산모에게는 심한 출혈을 유발하며, 사산아 출산 위험도 생길 수 있다.
또한 조산 위험이 있으며 미숙아를 낳을 위험도 있다. 임신으로 인해 생긴 고혈압인데다가 임신 20주 이후 단백뇨까지 나오면 임신중독증으로 진단되며, 임신 말기에 경련까지 발생하면 자간전증이라 한다.
임신 말기로 접어들수록 혈압 상승 가능성은 더욱 높아진다. 임신성 고혈압은 출산 후 대부분 정상으로 회복되는데, 자간전증이 나타나면 임신이 끝나도 나중에 심혈관계 질환 발병 위험이 매우 높다.
#임신성 고혈압 위험이 높은 사람
가족 중 임신성 고혈압을 앓았던 경우, 쌍둥이를 임신한 경우, 35세 이후 고령 임신, 원래 혈압이 높거나 당뇨, 신장병, 심장병을 갖고 있는 경우 임신성 고혈압 발생 위험이 올라간다.
#임신 중 고혈압 약 복용 안전할까?
임신 중에도 고혈압이라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산모의 상태에 따라 혈압강하제가 처방되기도 한다. 그러나 안지오텐신 전환효소(angiotensin-converting enzyme, ACE) 억제제 계열 혈압약, 안지오텐신 수용제 차단제(angiotensin receptor blockers, ARBs), 레닌 억제제 등은 임신 중에는 처방되지 않는다.
출산 후 모유 수유를 하는 경우 고혈압 약 복용에 대해서는 의사에게 상담한다. 고혈압이어도 모유수유는 가능하다.
#임신 중 고혈압 합병증을 예방하려면
임신성 고혈압이 아주 심각한 상태가 아니라면 안정과 염분섭취 제한 등 생활요법이 도움된다. 산부인과 의사 검진은 정기적으로 하며, 처방된 고혈압 약은 의사와 충분히 상담을 거친 후 처방에 따라 복용한다.
운동 역시 중요하다. 하지만 두통이나 시야 변화, 윗배 통증, 갑작스런 체중 증가 등 자간전증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침대에서 안정을 취해야 한다. 과한 운동은 임신부에게 해가 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의사와 운동 종목이나 강도를 상의해서 시작하는 것이 좋다. 걷기, 산책, 수영 등이 권장된다.
임신부를 위한 비타민은 꼭 섭취하며, 체중 변화에 각별히 신경 쓴다. 임신 중에는 대개 25~35파운드(11~16 kg) 정도 늘어난다. 하지만 체중이 꼭 많이 늘어야 될 필요는 없으므로 체중 변화에 대해서도 의사에게 적절하게 상담을 받도록 한다.
<정이온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