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른 옷차림

2011-08-23 (화) 12:00:00
크게 작게
문명사회에서 의복이 차지하는 역할은 실로 다양하다. 고대 왕조시대는 신분의 서열에 따라 서로 다른 복식으로 구별하였다. 같은 제복을 착용하는 군대는 계급장으로 상하를 구별한다. 제복에는 고급호텔의 요리사들 제복도 있고 하늘을 나는 스튜어디스의 유니폼도 있으며, 자동차 정비 업소에 메카닉의 기름 묻은 작업복도 있다.

민주화가 된 세상이어서 대통령이나 평민이나 양복의 정장이면 신분의 차이를 못 느끼지만 특정한 직업에 따라 사회적으로 공통된 규약에 따라 복식의 차이가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하얀색의 의사 가운이 환자들에게 공포심을 유발한다고 하여서 언제부터인가 의사들의 하얀 가운이 자취를 감추었다. 병원에서 의사, 간호사 의료보조원들이 머리에 캡을 쓰고 푸른 수술복을 입고 수술실에서 일하는 모습을 영화나 TV에서 흔히 본다.

그렇지만 이 나라에서 수술실에서나 입어야 할 이런 종류의 작업복을 입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온갖 세균이 다 모인 병실에서 작업 할 때 입던 옷을 입은 채 밖으로 나온 것이나, 길거리에서 온갖 먼지와 잡균에 노출된 작업복을 입고 들어가 환자를 대하는 것은 상식이하의 행위이다. 의복이 날개라는 옛 말도 있는 것과 같이 현대사회의 옷차림은 그 사람의 인품과 인격을 나타낸다.


윤봉춘/ 수필가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