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구입 or 렌트

2011-08-1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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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주는 그동안 뚜렷하게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는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그에 따른 더블딥의 우려, 유럽의 재정위기 그리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전 세계는 주식뿐 아니라 사회 전체가 한 바탕 크게 소용돌이 쳤다.

다행이 조금씩 정신적 공황 상태에서 벗어나 진정된 면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취약해질 때로 약해진 세계 경제의 한 단면을 보여준 대표적 사례였다. 또한 언제라도 똑같은 일들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경고이기도 했다.

이런 때일수록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각자의 위치에서 모든 일에 대처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지만 침착하게 중심을 잡지 않는다면 더 큰 위험을 감수해야 될지 모른다.


최근 들어 가장 많이 받는 전화는 집을 사는 것이 낳은지 아니면 렌트를 더 하다 나중에 집을 사는 것이 좋은지 하는 문의다. 이에 대한 기준이 되는 100% 정확한 답은 없다. 개인 마다 조건이 다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투자의 경우를 제외한 내가 거주할 목적으로 집을 살 생각을 하는 사람들은, 결정하기 전에 제일 먼저 내가 어느 정도 이 집을 소유할 것인가 하는 것을 결정하는 것이 불안한 시장에서 집을 구입할지 말지를 판단하는 우선순위가 아닌가 쉽다.

현 시장을 보면 단기간 안에 집값이 오르기는 어렵다고 봐야한다. 2-3년을 거주할 목적이라면 조금 더 기다려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하지만 5년 이상 거주할 목적이라면 지금 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어쩌면 일생의 기회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현재의 낮은 이자율 또한 주택 구입의 중요 요소이다.

최근 한 손님의 경우를 보자. 이 분은 안정적인 직장이 있다. 은행에 다운할
돈이 10만불 정도 있고 인컴이 연 10만달러다. 그리고 현재 렌트를 2,500달러를 내고 있고 같은 집을 산다면 40만 정도에 살 수 있다.

이 손님이 렌트를 하는 것이 유리한지 아니면 사는 것이 유리한지 살펴보자. (집값의 큰 변동이 없다는 가정하에) 이런 경우 렌트에 살 경우 일 년에 3만달러 정도의 주거비용이 소요된다.

그리고 1년 동안 현재의 이자율 (1% 기준)로 10만불을 은행에 넣어 두었다면 약 천불(세금 전)의 추가 이익이 있다. 집을 구입한다면 현재 이자, 원금, 세금, 관리비, 보험 등 지불해야 될 곳이 많다.

하지만 40만 집을 25% 다운하고 30만불을 융자하며 현 30년 고정 4.5%의 이자율을 받는다면 모든 비용을 합하면 약 $2,100(관리비 등에 의해서 약간의 차이가 난다) 정도 나온다. 이를 단순히 계산하면 약 2만5,200달러 정도 나온다.


어림잡아도 일년에 5천불 정도 이익이다. 이를 다시 1년 후에 보면 적어도 렌트보다 사는 것이 최소 1만불 이상의 이익이 있다. 그 이유는 원금을 매달 3-4백불씩 갚아나가게 되며 이자 부분과 집 세금 부분의 세금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집값이나 기회 비용 등의 변수는 있겠지만 이런 손님의 경우는 볼 것도 없이 사는 것이 유리하다.

물론 집값이 여기서 더 크게 폭락한다면 렌트사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을지 모르지만 현 시점에서 보면 소폭 하락이나 변동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중, 장기적으로 본다면 상승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즉, 안정적인 직장, 25% 정도의 다운 페이먼트가 있다면 지금의 이자율을 볼때 사는 것이 렌트 하는 것보다 이익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집을 투자의 개념으로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집을 사는 것이 모두에게 행복과 이익을 가져다 줄 수는 없다. 모든 세상에 어떠한 것을 소유한다는 것은 그에 따른 책임과 의무도 함께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적어도 내 집을 소유한다는 것은 금적전인 손익관계에 앞서 타인에 의해 방해받지 않고, 나와 내 가족이 행복을 꿈꾸는 보금자리 갖는 것이자 미래를 설계할 수 있는 우리만의 안식처를 갖는 것임을 명심하자.


에릭 민 <뉴스타부동산>
(818)357-7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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